싸우는 거야, 뭐,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지.정신을 잃으면 안 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내답게 이 고난을 어떻게 견뎌낼지 생각해.- 산티아고,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84일 동안 노인은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다. 그는 쿠바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 그리고 85일째, 불굴의 산티아고는 자기만큼 오래된 작은 나무배와 함께 망망대해로 향한다. 불운의 사내라는 남들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늘은 꼭 물고기를 잡는 거야.그는 모든 것이 늙었으나 눈동자는 예외였다.바다와 같은 색을 지닌,생기 가득한 그의 눈만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지난 6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다.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인 이유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국가 기관이 국민을 돌보는 방식이 한 나라의 행복지수를 결정한다. 국가와 사회가 개인 행복의 절대 요소란 얘기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의 한 심리학자는 핀란드 문화와 가치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핀란드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랭크 마텔라(Frank Martela)는 14일 씨앤비씨(CNBC)에서 핀란드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를 국가와 사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인류는 돌, 나무, 금속 등에 글자를 새기는 각자(刻字) 행위를 통해서 삶의 자취와 소망 등을 남기고자 했다. 특히 비석과 바위 등 돌에 글을 새긴 것을 ‘석문’이라 한다.서울역사편찬원은 석문(石文)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풀어낸 서울역사강좌 제17권 ‘돌에 새긴 서울史’를 발간했다. ‘돌에 새긴 서울史’는 서울에 남아 있는 석문을 집중 조명하여 수천 년 동안 중심지 역할을 해온 서울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석문에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았으며 고지도, 화첩, 사진 등 시각 자료를 풍부히 수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현대인은 최적의 일상을 쫓는다. 일상은 잘 짜여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루트, 운동, 영양을 고려한 식사. 이것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삶으로 여겨진다. 일정한 패턴은 삶을 피로하지 않게 하고 바라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하루 한 번쯤의 일탈이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팟캐스터이자 라이프 코치인 제이 셰티(Jay Shetty)는 10일 포춘지(Fortune Well)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의 짧은 일탈’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 번은 정해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도시괴담은 현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60년대에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글루타민산타트륨, MSG였다. MSG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군 배식담당자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미군은 이 조미료로 야전 배급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려 했다.1968년 한 의사에 의해 이 조미료에 대한 ‘괴담’이 만들어졌고 그 후 오랫동안 사용이 제한되었다. 다행히도 과학자들에 의해 괴담의 진실은 밝혀지고 다시 세계 여러 곳에서 이 조미료는 부활하고 있다.뉴욕에 위치한 레스토랑 ‘보니’(Bonn
준 : 항상 생각하곤 해요. 언젠가 마지막 부품을 맞추고 아버지의 GTO에 타 시동을 걸고 남미 땅끝에 닿을 때까지 끝없이 달리는 거죠.로이 : 케이프 혼이요.준 : 맞아요.로이 : 아름다운 섬들이 있죠.준 : 그래요?로이 : 해적의 섬들요.로이 :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예요.준 : 위험하다고요?로이 : 결국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산호초에서 스쿠버 다이빙하기. 오리엔트 특급 타기. 배낭만 메고 오토바이로 이탈리아 해안 여행하기. 듀캅 호텔 발코니에서 낯선 여자와 키스하기. -로이 밀러 (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1849년 12월 22일 모스크바 세묘놉스키 사형장. 28세의 청년이 내란음모죄로 끌려와 사형집행을 선고받는다. 중앙에 기둥이 세 개 있었다. 사형수복을 입은 죄수들은 기둥에 묶였다. 맞은편에 군인들이 정렬했다. 정교회 신부가 십자가를 들고 죄수 사이를 돌아다녔다. 그들을 위한 마지막 기도. 무슨 소용인가.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텐데. 눈을 가리는 두건이 씌워졌다.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철컥’, 총 장전 소리는 새벽을 깨우고 죄수들의 심장을 이미 관통했다.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황제의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 웃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을 다 죽을지니”“이걸 라틴어로 표현하자면 ‘카르페 디엠’이지” “믿거나 말거나 이 방에 있는 우리가 모두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갑게 식어 죽는다…. 오늘을 즐겨. 특별한 삶을 살아.”존 키튼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미국 입시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 이곳 아이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다. 오로지 목표는 딱 하나.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딱딱한 규율, 억압적인 분위기, 그리고 재미없지만 할 수밖에 없는 공부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노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를 썼다. 삶이 ‘시’인데, 그 고단함이 글로 표현됐다. 그리고 노인은 시인이 됐다.‘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 주제로,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열렸다. 울산역. 오가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시화전 앞에서 부모님 세대의 삶을 엿보았다.시가 뭐꼬살아 온 경험이 시가 된다고 하신다절로 무릎이 탁 처지는 구절이다. 주민등록 이름도 내가 쓴다건강검진 신청도 내가 한다이름쓰는데 칠십년 걸렸다눈시울이 불거진다.열네살 손녀와 함께 중학생이 되었다.몇 날 며칠 밤잠을 설치며,쿵쾅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겨울이 오면 정류장마다 '따숨쉼터'정류장이 있다. 앉으면 엉덩이가 따뜻해지는 온열의자가가 있다. 지나가던 노인은 버스를 타지 않아도 잠시 엉덩이 붙여 몸을 녹이고 지나간다. 한 버스 정류장에 가슴따뜻한 알림지가 부착되어 있었다. 휴대폰을 잘 보관해 두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이다. 더군다나 충전해 해 두었단다. 잃어버린 사람이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엉덩이가 따뜻하니, 가슴도 따뜻해 지는 듯하다.
[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6.25 전쟁 전후 서울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피난 가는 시민들의 다급한 모습, 포격으로 폐허가 된 서울, 그리고 9·28서울수복 이후 상흔을 극복하고 희망과 의지로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들, 되살아나는 서울 등, 종군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 故 임인식(1920~1998)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이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인 1945부터 1965년에 촬영된 사진 14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먼저 포격으로 폐허가
“어떤 새들은 새장에 가둬져선 안 된다. 그들의 날개는 너무 빛나니까. 새들이 날아가고 나면,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가두고 좋아하는 건 죄악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떠나가면 그 빈자리는 더더욱 단조롭고 공허해진다.” -‘쇼생크 탈출’, 레드(모건 프리먼)의 독백-[이모작뉴스 이상수기자] 살인 누명을 쓰고 탈옥률 0%의 쇼생크 감옥에 들어온 앤디. 감옥건물 내벽이 그리 단단하지 않다는 걸 알아챈다. 장기 복역수이자 감옥 내 밀거래업자인 레드를 통해 암석 망치를 구한다. 매일 한 뼘의 벽을 뚫고 한 줌의 흙을 주머니
“비결은 당신의 스윙을 찾는 거야.”우리 안에는 나만의 고유한 진짜 스윙이 하나씩 있어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스윙. 우리의 것이고 우리만의 것인 스윙. 가르치거나 배워서 갖는 것이 아닌, 마땅히 기억날 수밖에 없는 그 스윙.- 윌스미스 (베가번스 역)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한 남자가 깜깜한 밤에 골프 샷을 하고 있다. 그 샷을 마주 보며 다가오는 한 남자, 베가번스. 미국 남부 도시 사바나의 골프 영웅이었던 래널프 주너는 1차대전 참전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주너는 그의 사랑하는 옛 연인 아델을 돕기
허운식은 새벽녘에 구들장을 등에 지고 누워 늘 하던 버릇대로 손가락 마디마디를 주무르다 흠칫 놀라고 말았다. 왼쪽 약지쪽이 허전했다. 27년째 끼고 있던 금반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워매! 요것이 뭔일이여?' 순간 운식은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 후래시를 켜서 왼손을 살펴보니 정말로 반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운식은 반 미치갱이가 되었다. 날이 채 밝지 않은 방과 거실 화장실 등불이란 등불을 죄다 켜면서 새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얼릉 좀 일어나보랑께. 아직도 안 일어나고 자빠져 있는가!" 경기도 군포 변두리 반지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변화는 언제나 어렵고 두렵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불확실하다. 이것이 변화를 싫어하는 이유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불확실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라도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유명한 팟캐스트 ‘온 퍼포즈 (On Purpose)’의 진행자인 제이 셰티 (Jay Shetty)는 변화를 탐색하는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를 열었다. 셰티는 지난 16일 ‘표준(Fortune)’ 지와 독점 인터뷰를 했다. 셰티는 전에 승려였고 지금은 세계적인 건강 및 웰빙 팟캐스트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 쓰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게 아닌가?자네는 어찌하여 그 큰 박으로 큰 술통을 만들어 강에 띄워 놓고 즐길 생각을 못 하고, 이래서 저래서 쓸모없다고만 투덜대는가?자네는 아직도 작은 ‘틀에 갇힌’ ‘쑥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네 그려.- 소요유(逍遙遊) 편, 莊子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쑥 같은 마음’은 어리석고 좀생이 같은 마음이다. 장자(莊子)는 ‘쓸모없음의 쓸모’의 지혜를 쑥 같은 마음의 혜자(惠子)에게 들려준다.어느 날 혜자(惠子)는 위(魏)나라 임금에게 큰 박 씨를 받았다. 그것을 심었더니 쌀이 다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 그래서 널 이기는 거야, 안톤!“- 영화 가타카 주인공 '빈센트' 의 대사어떻게 나를 이길 수 있느냐는 동생의 물음에 빈센트는 말한다. 그랬다. 그래서 열성인자인 형이 우성인자의 동생을 이긴 것이다. 그리고 빈센트는 그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을 뒤로하고 우주로 향한다.[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운명은 결정된 것인가. 아니면 자유의지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것인가. DNA가 삶을 결정하는가. 꿈을 이루려는 집요함이 삶을 결정하는가.미래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내는 영화가 있다. 앤드류 니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456억 상금에 목숨을 건 인간 군상들이 있다.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공중전화에서 말한다. “나는 게임의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쌍문동 사는 성기훈. 구조 조정으로 실직한 그는 사채와 도박판을 전전한다. 이혼하고 무기력한 삶을 이어간다. 어머니 돈을 훔쳐 경마장에 갈 만큼 철없는 기훈은 새아빠 따라 미국 간다는 딸과 당뇨가 심각한 어머니의 입원을 위해 큰돈이 절실하다. 지하철에서 만난 의문의 남자가 건넨 명함을 따라 간곳은 456억원이 걸린 목숨을 거는 게임장이었다.기훈처럼 돈 때문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의 대장간은 역사성과 희소성을 평가받아 천호동 동명대장간, 전농동 동광대장간, 대조동 불광대장간, 수색동 형제대장간 4곳이다. 장인의 경력을 기준으로 모두 50년 이상 전통을 이어오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도심 개발과 함께 서울의 대장간은 대부분 사라져 그 수는 이제 손에 꼽힐 만큼이 됐다. 오랜 세월 부단한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온 서울의 전통 제조업이자 시민들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던 대장간의 면면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발행한 ‘서울의 대장간’을 바탕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1970년대 명절 때가 되면, 이발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동네 싼 이발소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발소가 흔치 않다. 미장원이 익숙지 않은 노인은 사우나 이발소를 자주 이용한다.서울에는 14,000여 곳의 이용원이 존재(2022년 9월)한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용원은 단 2곳뿐이다. 종로구 혜화동의 ‘문화이용원’과 마포구 공덕동의 ‘성우이용원’은 10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켰다. 두 이용원은 시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전통 방식의 ‘이용(理容)’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