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질 들뢰즈는 프랑스 철학자다. 들뢰즈는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아주 많은 철학적 개념을 만들었다. '차이와 반복'은 그의 그러한 대표적 개념 중 하나다. 그는 플라톤에서 시작되어 서양철학을 지배해온 '이데아'론을 정면 부정한다. 하나의 고정된 절대적 세계를 부인한다. 많은 세월을 살아 온 시니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으로 남은 삶을 규정하려 한다. 차이가 아닌 동질성의 반복으로 삶을 바라보기 때문이다.시바타 도요는 99세에 그녀의 시집 ‘약해지지마’를 출판했다. 몇만 부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시집이 무려 15
효령대군 후손이 소유했던 종로의 기와집은 180년 동안 거래된 이력이 남아있다. 1724년의 집값은 은화 300냥(동전 약 600냥에 해당)이었는데, 19세기 중반까지 서서히 상승하더니, 19세기 말에 이르러 동전 28,000냥으로 폭등했다. 한성부 집값 상승과 조선 말기의 인플레이션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18세기 전반의 쌀 1섬은 은화 1~2냥 정도에 거래되었다. 당시 1섬은 약 80kg 무게로 추산되며, 현재 80kg 산지 쌀값은 20만 원 정도이다. 그러므로 은화 300냥은 현재 4천만원 이상의 가치로 볼
[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한양도성의 서북쪽인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해서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5㎞의 산성인 ‘탕춘대성(蕩春臺城)’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트레킹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됐다.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제33호)로 지정된 ‘탕춘대성’은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상태 등을 고려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 지정됐다.서울시는 탕춘대성 원형 파악을 위해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두 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해 숙종~영조 대에 이르는 조선후기 축성술임을 확인했다. 이후 2022년 ‘탕춘대성 사적
싸우는 거야, 뭐,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지.정신을 잃으면 안 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내답게 이 고난을 어떻게 견뎌낼지 생각해.- 산티아고,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84일 동안 노인은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다. 그는 쿠바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 그리고 85일째, 불굴의 산티아고는 자기만큼 오래된 작은 나무배와 함께 망망대해로 향한다. 불운의 사내라는 남들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늘은 꼭 물고기를 잡는 거야.그는 모든 것이 늙었으나 눈동자는 예외였다.바다와 같은 색을 지닌,생기 가득한 그의 눈만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지난 6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다.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인 이유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국가 기관이 국민을 돌보는 방식이 한 나라의 행복지수를 결정한다. 국가와 사회가 개인 행복의 절대 요소란 얘기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의 한 심리학자는 핀란드 문화와 가치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핀란드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랭크 마텔라(Frank Martela)는 14일 씨앤비씨(CNBC)에서 핀란드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를 국가와 사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인류는 돌, 나무, 금속 등에 글자를 새기는 각자(刻字) 행위를 통해서 삶의 자취와 소망 등을 남기고자 했다. 특히 비석과 바위 등 돌에 글을 새긴 것을 ‘석문’이라 한다.서울역사편찬원은 석문(石文)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풀어낸 서울역사강좌 제17권 ‘돌에 새긴 서울史’를 발간했다. ‘돌에 새긴 서울史’는 서울에 남아 있는 석문을 집중 조명하여 수천 년 동안 중심지 역할을 해온 서울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석문에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았으며 고지도, 화첩, 사진 등 시각 자료를 풍부히 수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현대인은 최적의 일상을 쫓는다. 일상은 잘 짜여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루트, 운동, 영양을 고려한 식사. 이것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삶으로 여겨진다. 일정한 패턴은 삶을 피로하지 않게 하고 바라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하루 한 번쯤의 일탈이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팟캐스터이자 라이프 코치인 제이 셰티(Jay Shetty)는 10일 포춘지(Fortune Well)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의 짧은 일탈’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 번은 정해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도시괴담은 현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60년대에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글루타민산타트륨, MSG였다. MSG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군 배식담당자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미군은 이 조미료로 야전 배급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려 했다.1968년 한 의사에 의해 이 조미료에 대한 ‘괴담’이 만들어졌고 그 후 오랫동안 사용이 제한되었다. 다행히도 과학자들에 의해 괴담의 진실은 밝혀지고 다시 세계 여러 곳에서 이 조미료는 부활하고 있다.뉴욕에 위치한 레스토랑 ‘보니’(Bonn
준 : 항상 생각하곤 해요. 언젠가 마지막 부품을 맞추고 아버지의 GTO에 타 시동을 걸고 남미 땅끝에 닿을 때까지 끝없이 달리는 거죠.로이 : 케이프 혼이요.준 : 맞아요.로이 : 아름다운 섬들이 있죠.준 : 그래요?로이 : 해적의 섬들요.로이 :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예요.준 : 위험하다고요?로이 : 결국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산호초에서 스쿠버 다이빙하기. 오리엔트 특급 타기. 배낭만 메고 오토바이로 이탈리아 해안 여행하기. 듀캅 호텔 발코니에서 낯선 여자와 키스하기. -로이 밀러 (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1849년 12월 22일 모스크바 세묘놉스키 사형장. 28세의 청년이 내란음모죄로 끌려와 사형집행을 선고받는다. 중앙에 기둥이 세 개 있었다. 사형수복을 입은 죄수들은 기둥에 묶였다. 맞은편에 군인들이 정렬했다. 정교회 신부가 십자가를 들고 죄수 사이를 돌아다녔다. 그들을 위한 마지막 기도. 무슨 소용인가.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텐데. 눈을 가리는 두건이 씌워졌다.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철컥’, 총 장전 소리는 새벽을 깨우고 죄수들의 심장을 이미 관통했다.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황제의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 웃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을 다 죽을지니”“이걸 라틴어로 표현하자면 ‘카르페 디엠’이지” “믿거나 말거나 이 방에 있는 우리가 모두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갑게 식어 죽는다…. 오늘을 즐겨. 특별한 삶을 살아.”존 키튼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미국 입시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 이곳 아이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다. 오로지 목표는 딱 하나.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딱딱한 규율, 억압적인 분위기, 그리고 재미없지만 할 수밖에 없는 공부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노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를 썼다. 삶이 ‘시’인데, 그 고단함이 글로 표현됐다. 그리고 노인은 시인이 됐다.‘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 주제로,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열렸다. 울산역. 오가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시화전 앞에서 부모님 세대의 삶을 엿보았다.시가 뭐꼬살아 온 경험이 시가 된다고 하신다절로 무릎이 탁 처지는 구절이다. 주민등록 이름도 내가 쓴다건강검진 신청도 내가 한다이름쓰는데 칠십년 걸렸다눈시울이 불거진다.열네살 손녀와 함께 중학생이 되었다.몇 날 며칠 밤잠을 설치며,쿵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