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단종의 숨결을 따라1 먼 유배길에 많이 지친 탓인가 보오졸음에 겨워 잠깐 눈을 붙인 사이저 하늘 너머로 어렴풋이 한양을 보았소- 에서 “천만 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 같아 울어 밤길 예놋다- 폐위된 단종을 유배지까지 호송하던 의금부 도사, 왕방연서강은 바보 같다.그 강 건너, 천고(千古)의 유배지에 어린 단종을 두고 떠나오면서, 행여 이 강가에 앉아 왕방연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이 시를 썼을까?강은 그냥 묵묵히 흘러간다.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그물 속으로 지나가도 바람은 걸리지 않은데,천지간(天地間)으로 걸어가도 나는 날마다 걸린다.”- 금강경 미얀마 국경이 보이는, 오후 무렵이면 그 옛날 우리의 넝마주의처럼 전통복장을 입고 망태를 맨 카렌족 아낙들이 강마을을 지나간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재배한 푸성귀를 지고 새벽 타일랜드 산속 국경 검문소를 넘어와 종일 팔고 이제 돌아간다. 손에 쥔 돈은 몇 푼 안되리라. 때로는 거리를 거닐면서 팔기도 하는데, 경제력의 차이에 남의 나라까지 넘어온 소수 오지민족들의 고단함이 절절이 배어난
도미토리(Dormitory)_ 가난한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1 “가장 아름답고 오랜 것은 오직 꿈속에만 있어라.”- 이상화 시 빛바랜 커텐, 세로 2미터 가로가 1미터 정도의 간이침대들이 10여개 이상 벌집처럼 이 층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약간은 썰렁하고 어둑한 방, 어쩌다 석양 무렵이면 작은 창으로 노란 햇볕이 들어와 이층 침대 모서리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앞사람의 숨소리나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안에서는 발소리를 낮추고 대화를 하지 않으며 잠만 자고 나오는 것이 예의이다.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흥인지문에서 이화마을 지나 장수마을까지2 “1895년부터 1970년대까지 낙산은 산이라고 부르기에민망할 정도로 판자집이 많았으며,1950에서 60년대 사이에 시민아파트들이 조성됐다.“흥인지문 근처에 있는 훈련원 터는 조선시대 무과시험을 치르던 장소로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한 역사을 담고 있다. 1572년 선조 5년, 27세의 청년 이순신이 말에서 떨어져 부러진 다리를 나무껍질로 묶고 다시 달렸지만 불합격되고, 4년 후인 31세에 무과에 합격한 장소이다.1882년에는 구식군대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흥인지문에서 이화마을 지나 장수마을까지1 “일본이 잠자고 있던 한국을 깨웠다.일본의 수출 규제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국산화와 다변화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오니 아침부터 길 양편으로 좌판이 깔려있고 사람들의 목소리로 왁자지껄하다. 길 건너편으로 나지막한 낙산의 산등성이 따라 억새가 하얗게 휘날리며 바람이 불 때마다 성곽과 키재기를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흰 군무를 볼 수 있다니, 대단한 행운이다.보물 1호
죽은 자들의 도시_낙쉐 로스탐(Naqsh-i Rustam) “죽은 자들의 도시”를 찾아 나선다. 이곳 어디쯤 역사가 기록되기도 전에 지구상에 처음으로 거대한 제국을 만들고 사라져 버린 고대 묘지가 숨어 있단다. 페르시아어로 이지만, 영어로는 이다. 출발부터 약간 음습한 기분이 들었다. 산 자들이 찾아가는 그 길은 따가
페르시아 제국의 상징_페르세폴리스 2은 제국의 ‘샤한샤’가 조공을 바치러 온 사신들을 접견할 때 알현실로 쓰였으며, 페르세폴리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다. 한꺼번에 수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규모였다. 사절단과 귀족들을 접견하기 위한 장소(연회장)로 역대 왕들의 대접견장이며, 다리우스 대왕이 페르세폴리스 궁전의 영광을 표현하기 위해 짓기 시작해 크세르크세스왕 때에 완공 되었다.20m 높이의 기둥이 72개나 서 있었는데, 현재는 13개만 남아있으며,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페르시아 제국의 상징_페르세폴리스 1스위스 청년과 중국아가씨와 함께 1인당 10유로씩을 내고 택시를 하루 빌렸다. 언뜻 스쳐가는 주유소 팻말에 1L, 1만 리알(80원 정도)이다.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과연 산유국답다는 생각이다. 물처럼 나오는 것일까? 여하튼 물값 보다 싸다.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에서는 기름이 물처럼 나온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바닷가에서 기름이 줄줄 흘러내리던 갯바위들을 보고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난다.검색을 해보니 한국은 지금(여행 당시) 2299원이다. 거의 30배 가까운 수
박물관투어3 용산공원갤러리ㆍ남영동대공분실 기념관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대한민국 미군부대의 산역사, “개인이나 국가나‘공존’은, 힘을 갖추었을 때만 유지 할 수 있다.” “그대는 아시나요서울 안에 캘리포니아 땅이 있는지!나는 오늘 서울 여행 중에 캘리포니아 땅에 다녀왔습니다.점점 한국으로 이전되고는 있지만,아직도 그 미군부대 안에서는 카페나 식당 그 어느 것도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름도 없이 그림자처럼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남자들이 사는 나라, '이란' 이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선한 남자들의 ‘웃음’과 ‘친절함’이다. 이라는 소도시를 걸으면서 마주쳤던 상인들의 눈망울을 잃을 수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무표정보다는 항상 웃음기 머금은 낯빛이 사람의 감정을 순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도시만의 추억이 아니었다. 어느 도시를 가나 그들의 친절은 일상이었다. 이국에서는 물론 조심도 해야 하겠지만, 내가 얼마나 진실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느냐도 중요할 것
서울도심여행_박물관 투어2 중앙박물관·전쟁박물관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눈 속에서 백 척 높이 우뚝한 모습으로 나타나고,바람결에 긴 휫바람 소리 듣는다네.” 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한글박물관과 중앙박물관 역사관을 본 우리는 이제 상설전시관 쪽으로 발을 옮기니 의 플랭카드가 보인다. 우리 화단에서 가장 뜨거운 화가 중의 한 사람이며, 김정희(1786), 강세황(1713)과 더불어 시, 서, 화에 모두 능해 조
서울도심여행_박물관 투어1 한글박물관. 국립박물관노원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여행이란,자연 속으로 가는 것만 생각하는데, 박물관 투어도 특별하다. 평소에 우리가 접하기 힘든 문화제와 멋진 예술 작품을 골고루 한 장소에서 구경할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열리는 초대전이나 기획전들은 더욱 특별하기 때문이다.박물관으로 가는 길도 특별하다. 이촌역에 내려 2번 출구로 가면 지하계단을 오르기 전 왼쪽으로 과 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나오기 때문이다.국립
“모든 시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질 수 있으며 노예제를 금지하고,궁궐을 짓는 모든 일꾼들에게는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위대한 제국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페르시아 제국의 첫 번째 수도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 키루스 2세가 그 기초를 닦았으며 기원전 546년이나 아니면 그 이후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 라는 세계사의 거대한 이름은 시라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가라는 의미이다1935년 팔레비 왕조가 이란으로 국호를 바꾸기 전까지 옛 이름이 우리에게는 훨씬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한국 유학의 산실이며 사적 제 143호 ‘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정승 10명이 죽은 대제학 1명에 미치지 못하고,대제학 10명이 문묘 배향 학자 1명에 미치지 못한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성균관(成均館, 명륜당明倫堂, 주지번의 글씨)’에 이어 한국 유학의 산실이며 사적 제 143호로 지정된 ‘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 한석봉 글씨)’ 앞에 섰다. ‘대성(大聖)이 아니라 대성(大成)이다
“꽃을 밟고 지나간 발자국 뒤로는 벌나비들이 따라간다.”길 위에 서면누구나 들꽃이 된다바람에 서걱이는억새의 울음소리를 듣는다끝없이 펼쳐진 길을 보면가슴이 뛴다저 산모퉁이가 궁금해서견딜 수가 없다- 길 위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여행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잠들어 있는 나의 대지를 깨우는 여정이다. 먼 미지의 풍경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은 발자국에는 여행자의 삶과 애환이 묻어난다.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커다란 선지식(善知識)으로 다가올 것이다."그러나 그 여행길은 나 혼자만
'금오도' 기행 현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여행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촬영=윤재훈 기자)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고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그 때 비로소 무엇인가 할 수 있다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그 때가 비로
'금오도' 기행 어머니의 품을 닮은 남해 섬마을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촬영=윤재훈 기자)남쪽바다 봄은동백꽃으로부터 온다피고 지고, 피고 지고툭, 툭, 떨어지는순한 목숨들지난 세월, 그대와 함께,피고 지고문득, 고맙다고,환하게 웃는 것 같다.- 동백꽃 어머니, 윤재훈여행은 익숙함과의 결별을 의미한다.낯선 곳으로 감행을 시도해 본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남해바다 끝, 300리 한려수도 여수(麗水). 세계 엑스포 박람회가 결정되고 이 도시는 그만 산천개벽(山川開闢)을 해버렸다. KTX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詩정신은 인류변화에 보이지 않는 원동력한성 백제시대부터 2,000여년의 수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울은, 한 블록만 안으로 접어들면 정겨운 골목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런 길을 따라 을 찾았다. 길 입구 쪽에도 비슷한 이름의 박물관이 작은 슬라브집 이층에 있다. 이곳은 개인이 살던 조그만 옛집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입구에는 여자영씨가 쓴 이란 시비가 있다.…내게는 아무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력을 부리던 자라
Plolog : 길 위에 길이 있다“여행보다 나를 키운 것 없다”지구! 45억 6,700만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 행성, 엷은 대기층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형 행성 가운데 가장 크다. 그리하여 인류가 생겨났다.만약에 청소년들에게 권한다면 을 떠나라고 하고 싶다. 나의 두 발로 세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나와 다른 모습 다른 환경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보기를 원한다. 그것은 ‘세계정신’을 키울 수 있다.인류는 왜 이렇게 유사(有史) 이래로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혜화동 마로니에공원의 추억 한자락며칠째 우리를 괴롭히던 황사가 말끔히 사라지고, 걱정했던 추위까지 눈에 띠게 누그려져, 일행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보인다.혜화역으로 올라오니 맨 먼저 연극표를 싸게 파는 청춘들의 호객소리 요란하다. 이 길은 대학로 연극거리와 손바닥만 한 잎사귀들 속에 중년들의 추억도 함께 나부끼는 마로니에 공원이 나온다. 공원 안에는 젊은 연주가의 기타소리가 들려오고, 어디선가 70년 초반쯤 유신 체제아래 민주주의 허기를 갈구했던 청춘들의 노래, 박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