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남을 의지처로 하지 말 것이며, 법을 등불로 여기고 의지하라."-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고색창연(古色蒼然)하다는 말이 저절로 이해될 것 같은 2층의 팔작지붕 기와집, 그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뜨락은 고요하고 부처님의 갈비뼈 같은 빗살무늬가 마당에 선명하게 보일 것만 것 같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입안에서 저절로 흘러나온다. ‘각황전(覺皇殿)’은 한국 화엄종의 중심도량이다.사방에 화엄경 80권을 돌아 새긴 석경을 장식했으나, 정유재란 때 이 땅의 정기를 끊으려고 했는지,
세상의 모든 인연과 물욕을 끊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오직 나와의 철저한 무문관(無門關) 싸움에서,덧없는 몸을 조복(調伏) 받아궁극적으로 성불을 이루고자 들어간 것 아닌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싯다르타 부처님이 인도에서 왕자로 태어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 법이 양 나래를 펴고 남방과 북방으로 흘러갔다.남방으로 흘러간 법은 미얀마와 타일랜드,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을 흘러가며 ‘소승불교, 히나야나, 테라와다불교, 부파불교, 상좌부불교, 고대불교’라는 이름들로 변해갔다.누런 황하의 물줄기를 따라
해 질 무렵이면 온 산을 돌아 울리는 범종 소리와대북, 목어, 운판의 소리는 과연 이 나라가 화엄의 불국토임을,한국민이면 알 듯하다.그 범어 소리를 들으며 저절로 발걸음이 숙연해지고그 발아래 벌레 한 마리라도 밟힐까 봐, 저윽이 조심스러워진다.한반도의 아랫도리에 우뚝 솟아 오랜 세월 우리 민족에게자부심과 긍지를 안겨주었던 성스러운 산,영남과 호남의 양 지방에 걸쳐서 그 경계를 이루며,산세가 부드럽고 산림이 울창하여사철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삼남의 여러 나라들이 오랜 세월 서로 각축을 벌였고 남
만약 그대가 지리산 천왕봉까지숨이 치받도록 오르고 싶다면중산리를 따라 올라도 좋다.계곡을 건너 숨이 몇 번 헐떡거리도록용틀임까지 치고 나면마침내 천왕봉이 보일 것이다.그곳에서 웅지를 펴고반야봉 쪽으로 손차양을 하고 바라봐도 좋으리라그래도 못내 서운한 것이 있으며섬진강 십 리 벚꽃 길을 걷거나,천 년을 에돌아 나오는 천은사 범종 소리를 듣거나,지리산으로 치는 노을 빛을 바라보며,작설차 한 잔 혀끝에 머금어도 좋으리라-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리산은 확실히 기암괴석이 즐비한 북한산이나 설악산 등
일본은 유사 이래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업이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어쩌면 섬나라의 숙명이며 그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바다 건너 가장 가까운 이 땅뿐이 없으니, 정한론(征韓論) 같은 미망(迷妄)을 내세워 끊임없이 침범하는 모양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리산의 이름은 '특이하게 슬기롭고, 지혜로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고대 불교에서 지리산을 지혜의 보살인 문수보살의 도량을 본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그 뒤 고대국가가 형성되면서부터는 지리산은 산신 신앙의 영험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물은 공덕이 많다. 그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소(沼)를 만나면 모든 마음을 심중(心中)에 두고,나무뿌리에도 골고루 물을 적셔준다.민중들의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와 고함,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잔잔하게 들려준다.이 세상의 모든 잡된 이야기들은 단지 마음속에만 두고,그들이 버린 쓰레기들만 다 싣고 흘러간다.급하게 흘러가거나 모나지도 않다.이 세상에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그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바다로 들어가 마침내 몸을 푼다.- '물의 공덕', 윤재훈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워진다는 산, 지리산(智異山)’.장명등(長明燈
이 코너는 '영등포 50+여행작가반' 선생님들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선릉과 정릉은 2009년 6월 30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문화적 가치가 있는 사적이다.안타까운 것은 능 안의 유물이나 유골은 없다는 점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다 도굴되었다.'역사를 알면 알수록 일본이 점점 미워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서울 촌놈의 도심 속 고전 읽기누구나 제목은 알고 있으나 누구도 읽은 적이 없는 책을 고전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서울이라 불리는 '도서관'에 '고전'을 읽으러 떠난다. 바로 2호선 선릉역에 위치한 선릉과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11월 중순이 되면, 겨울 철새 무리가 시베리아의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와 정착한다. 국내 여러 철새 도래지 중에서도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는 매년 겨울 철새가 정착하며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에, 부산시는 직접 겨울 철새를 관찰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행사는 11월 18일부터 19일 이틀간,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및 을숙도 생태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겨울 철새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부산시는 올해 ▲새 박사와 함께하는 낙동강하구 철새 이야기 ▲고니 석고 방
이른바 규중 칠우(閨中七友)는 부인내 방 가온데 일곱 벗이니 글하는 선배는 필묵(筆墨)과 조희, 벼루로 문방 사우(文房四友)를 삼았나니 규중 녀잰들 홀로 어찌 벗이 없으리오. ...(중략)... 바늘로 세요 각시(細腰閣氏)라 하고, 척을 척 부인(戚夫人)이라 하고, 가위로 교두 각시(交頭閣氏)라 하고 인두로 인화 부인(引火夫人)이라 하고...- ' 규중칠우쟁론기' 중[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북촌에서 조선시대 여류수필 에 묘사된 ‘규방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실제 전통 가옥의 안채인 ‘규방(閨房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남산의 단풍은 10월 중순서 시작해 11월 10일 전후가 절정이다. 화려한 ‘가을 단풍왕국’을 이룬다. 서울의 ‘만추’를 즐길 마지막 기회다.서울시는 11월 4일(토)부터 남산 둘레길 일대에서 ‘2023년 남산 둘레길 가을소풍’ 행사를 연다. 남산 곳곳을 누비며 걷고,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특히 단풍 명소인 북측순환로는 유아차와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길로 장애인과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겐 안성맞춤이다.남산 둘레길은 7.5km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둘레길 전체를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10월 23일 설악산에 단풍이 최절정을 이루고, 30일이면, 북한산 단풍이 최절정을 이룬다. 도심지역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월 초순으로 예측된다. 서울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서울 단풍길 99선’이 서울시에서 발표했다.‘서울 단풍길 99선’의 규모는 총 154km로, 은행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약 5만 6천 그루이다.서울시 가로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나무(34.7%)는 고운 노란빛의 단풍이 들면 가을을 대표하는 수려한 풍경을 제공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느
동족상잔의 비극이 고스란히 머물러 있는 山.친일이 청산되지 않아 모든 비극을 머금고 있는 땅,동포들의 가슴에 총을 겨눌 수 없다는 그 마음에 총을 난사하여,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만들어 낸 위정자들,해방공간에서 만들어진 그 비극들이 수많은 독립투사의 피를 요구했고,78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민족의 한으로 남아 있다.지금도 철조망 건너 동족의 가슴에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비극의 땅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음양수, 음양수(陰陽水), 자꾸만 읊조리니 입 안에서 단내가 나는 듯하다. 그 푸른 물맛을 한번 맛보고 싶다. 아이를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