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파사나 명상의 연말연시 풍경4”윤회의 고리를 누가 끊어줄 것인가?산방에 오래된 방석 하나고승대덕을 두 분이나 낳았다는데 봄볕 아른거리는 날나도 그 위에가만히 앉아보면,민들레 한 송이 쯤피워 낼 수 있을 것도 같아- ‘산방(山房)의 방석 하나’,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갑자기 하루 한 끼만 먹으니 배가 고프다. 슬글슬금 산그늘처럼 마을로 내려간다. 허름한 가게로 들어가니 아주머니 두 사람이 ‘타이 위스키’ 마시고 있더니 한 잔 건넨다.집에서 대충 만든 독주인데, 40도가
생사(生死)가 일여(一如)한데, 나를 이룰 곳이 어디냐? 3 “법(法)이란 무엇인가?하루 세 끼 밥 먹고,하루종일 했던 행동들이 다 법일 것이다.상주불멸(常住不滅), 행주좌와(行住坐臥)이다.그러면 모든 행동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이다.” - 위파사나 수행 중에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좀통’은 치앙마이 인근에 있는 소도시이다. 이곳에는 타일랜드 북쪽에서 가장 큰 ‘외국인을 위한 위파사나 수행사원’이 있다. 지금도 수행자들을 위한 숙소를 짓고 있는데, 이 인근에서 가장
위파사나(Vipassana) 불교의 연말연시(年末年始) 모습- 태국 위앙 파파오 사원에서불교의 전통에어디 규칙과 제약이 있는가?구름이 일어나고 스러지는 것처럼서로의 인연에 따라 만나고 흩어지는 것인데,무엇을 기뻐하고무엇을 슬퍼하겠는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불교란 무엇인가?" 석가모니(어진 성자)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여 그 연향(蓮香)이 아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간 종교이다. 그리고 수천 년 아시아 민중의 가슴 속에 행복과 평안을 안겨다 준 신앙이다.우리 민족에게도 고려 시대에 불교가 있었고, 조선 시대에는 유교가 국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 '닭싸움을 즐겨하는 민족'어느 집 마당, 겨울 볕 아래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초로의 노인깊은 주름마다 나이테처럼겨울 볕이 스몄다한 세월 무얼 바라보며 살아왔을까이 다 빠진 입에서배어나오는 미소가,살아나가야 할 길을 가르치는 듯하다“넌 지금까지 무얼 보았느냐고,나에게 묻는 것 같다.”한 세월 풍상과한 인간의 삶이,고스란히 집약된 얼굴,수많은 눈물과 이야기가저절로 쏟아져 나올 것 같은살아있는 화석,그 녀의 등 뒤로삶의 깊은 고뇌가 흘러내린다.- ‘몽족 마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마을에서 만난 한글 옷소나무에 올라가 손차양을 하고하루에 몇 번,먼 산모롱이를 돌아 나올 버스를 기다리거나,장에 간 엄마를 기다렸다먼 등성이 위로 먼지가 일면동구 밖까지 뛰어 나갔지만버스가 그냥 지나간 날이 더 많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윤재훈 몽족 청년이 낯익은 글씨에 옷을 입었다. 이상한 일이다, 이 오지 산중에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어떻게 저 옷이 이곳까지 왔을까.하긴 동남아에는 수많은 한국의 헌옷들이 지원되고 있는 것 같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의 마을잔치 "이 산중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 왕산악의 거문고 뜯는 소리라도 될까,귀를 기울이니 떡판 치는 소리도 같다.소리를 따라가 보니 사내들 둘 윗통을 벗어 재치고주거니 받거니 커다란 나무 망치를 내리치고,그 망치가 다시 올라가는 순간, 아낙들은 재빨리 조그맣게 떡을 떼어 바나나 잎에 싼다." 돼지 잡은 풍경십 대 아이들이 돼지를 몰고 나온다. 잘 가던 커다란 어미 돼지가 갑자기 무슨 낌새라도 느꼈는지 발걸음을 멈추자, 순식간에 아이들이 달려들어 돼지를 넘어뜨린다. 위로 올라가 누르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과 난민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나도 문득 할 말이 없어하늘만 올려다본다불꽃으로 아스라하게사라지는 등불오늘 밤 내가 가장그리워하는 별 하나돋아날 것만 같다- ‘풍등(風燈)’, 윤재훈 오지 소수민족들을 관리하는 독특한 그들만의 체계 '오바또'중국이나 미얀마 등 인근 나라에서 넘어온 고산족들을 자국 국민으로 인정하려는 듯, 마을 마다 작은 분교들이 있어 아이들 소리 요란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인구가 곧 국력’이라는 현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마을의 추수 풍경고국에서는 일제시대 공습을 피해검정 판자 잇대어 짓던 그 아득했던 학교가아직도 동그랗게 마을 가운데 남아아이들의 지저귐 소리에 새 학기를 맞는다그 소리에 잔뜩 물기를 머금었던 봉오리들도화들짝 깨어나 다시 생기를 찾고바람에 흔들리며 잠자리를 희롱하는 오지 산마을오랜만에 본 선생님 얼굴에아이들의 얼굴 다시 해맑아지고가을 햇살 아래 생글거리며 달음박질을 친다- 깔리양족 마을에서/윤재훈마을 입구를 따라 빨간 색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은 ‘크리스마스 꽃(홍성목紅星木, 포인 세티아P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의 새해풍속 성소는 어디에 있는가지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흔들리고 있다는그 마음의 성소를 찾아순례하는 사람들- 마음의 성소(聖所), 윤재훈몽족의 새해풍경고대로 올라갈수록 인간에게는 일거리가 많고 놀거리가 부족했을 것이다. 그런 고단한 삶 속에서 명절의 의미는 참으로 각별했다. 하물며 남의 나라 땅으로 넘어와 수십 호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소수 민족에게는, 그 끈끈함이 형제마냥 더욱 진하게 다가오리라. 특히나 몽족은 중국에서 넘어온 소수민족이다 보니 춘절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어 대략 보름 정도 모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Hmong, 메오Meo)족의 삶과 애환1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때 절인 아이들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동네 아낙들오다가 배고프면 땅을 파 귀뜨라미 잡고산 벼 훑어 주린 배를 채우며성긴 이빨 사이로 씹던평생 이 산길 오르내리며메뚜기처럼 밭뙈기에 붙어살던 사람들고향땅을 지척에 두고학처럼 날아오른다- ‘오지 산마을에서’, 윤재훈반(ban마을) ‘후아이 픙 마이’에서“여종 쏭찬” (안녕하세요. 새해)할아버지에 할아버지들이 중국에서 내려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