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위가 신중하다.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하면 슬며시 뒤로 빠진다. 그리고 소리 없이 빙그르르 돈다. 더없이 경건하다. 스님들은 회색장삼에 갈색가사를 걸치고 그 위에 백색 적색 황색 녹색의 띠를 둘렀다. 그 화려한 차림새에 고아한 발사위가 참 잘 어울린다. 어느 틈에 머리 위로 올린 양손이 활짝 펼쳐지면서 바라도 양쪽으로 나뉜다. 바라에 달라붙은 한 줌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인다. 오른손 바라가 회전하며 먼저 내려오고, 뒤따라 왼손의 바라도 내려온다.극락전 앞마당에서 네 명의 스님들이 승무 공양을 올린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서울미래유산 사진 공모전’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서울의 추억을 켜켜이 간직한 미래유산을 담은 사진들을 선정하여 시민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590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1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대상으로 선정된 신승희 씨의 ‘기도’는 길상사에서 아침 햇살을 배경으로 시민이 기도하는 모습을 균형감 있게 표현하여 일상 속 미래유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최우수상으로 선정된 강이령 씨의 ‘그해, 1960년’
어느 순간 생각이 샘처럼 저절로 솟아났다. 꿈결 같았다. 시작은 책이었다.좋은 책과 내가 좋아하는 책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혹여 사람처럼 책도 이 둘이 겹칠 때 기쁘기 그지없다.시인 류시화는 젊은 시절 의 시집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그런 그가 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과 같이 책을 냈을 때 적잖은 감격이 밀려왔다. ■ 류시화 시인과 법정 스님의 와의 만남두 사람의 인연은 류시화 시인이 오래 전 법정 스님이 머무르던 송광사 불일암을 찾아가면서 시작이 되었다.각별한 인연
이렇게 정다운너 하나 나 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김광섭 시 만남은 설렌다. 특히 여행길에서 우연하게 만나 펼쳐지는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여행도 인생도 실로 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어진 선들일지도 모른다.성북동에 가면 절로 떠오르는 사람, 시와 그림이 있다. 우선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있다. 국보를 다수 소장한 이곳은 1년에 1~2회만 개방한다.또한 만해 한용운이 머문 '심우장(尋牛莊)'이나 시인 백석의 연인 김영한이 소유했던 유명 요정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
“넌 유죄야”“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입니까?”“인생을 낭비한 죄...”-영화 에서빠삐용은 프랑스어다. ‘나비’라는 뜻이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는 영화 속의 죄수 이름이다.베트남 호치민을 찾아가는 국적기 안 앞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모니터를 통해 마이클 노어 감독의 리메이크 영화 (2017)을 봤다. 흑백 TV 시절 로 본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의 (1973)와 같은 영
눈은 푹푹 나리고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시인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마지막 연 “사랑이란 무엇인가? 남에게 자기 자신을 완전히 여는 것이다. 외적 인물이 잘나서 또는 장점이나 돈,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론이다. 그는 한국 가톨릭 2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추기경으로 임명되었다.“봄이 오면 꽃이 피지요. 그런데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