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매우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배를 탔다. 강 한복판에서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이 사람은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배 밑바닥에 표시해 놓았다. 배가 언덕에 닿자 배 밑바닥에 표시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 각주구검(刻舟求劍)삶의 계단[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인생은 계단을 오르는 일이다. 높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중간에 평평한 공간을 만난다. 어떤 이는 잠시 쉬어가고, 어떤 이는 힘이 넘쳐 계속 오른다. 인생의 계단 어디쯤 청년과 노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상계동은 서울보통시였다. 말들이 뛰어다녔다는 마들평야에는 1980년대까지 벼농사를 지었고 인가는 없고 갈대만 무성했다는 노원은 돌로 골대를 만들어 축구하며 놀던 아이들의 공터였다. 상계동 한가운데에 ‘빡빡산’이라는 민둥산이 있었다. 빡빡산 꼭대기에는 당나무가 있었고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의 공알 같은 명당이어선지 무덤이 많았다.서울보통시 당고개 상계3동 새마을에서 상계4동 달동네를 가려면 빡빡산과 불암산 사이의 당고개를 넘어야 했다. 바람 부는 날이면 당고개 옆 무당집 지붕마다 펄럭이는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공무원학원가와 고시촌, 컵밥거리, 수도권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 개항기 최초 철도역이자 지하철 1‧9호선 환승역 노량진. 이곳의 변천 기록을 통해 시절을 거슬러 보자. 시절여행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가 길잡이가 되어준다.◆ 조선시대 이래 도성을 오가는 길목이었던 노량진(鷺梁津) “서울 시내는 기차가 못 들어가고 철교도, 배다리도 없으니까 일단 노량진에 모든 것을 다 내려야 했어요. 3·1운동 전까지 내륙의 산물들은 다 노량진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한국 독서 시장에서 경이적으로 200만부를 찍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이 10년만에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찾아왔다. 역시 마이클 샌델이다. “샌델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책을 읽는 내내 자조하며 그의 거침없는 발언에 시침을 뗐다. 대한민국에서 누군가 태국처럼 군대를 제비뽑기로 보내자고 한다면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는 사람 취급을 할 것이다. 한발 더 나가 대한민국에서 누군가 대학을 제비뽑기로 보내자면 웃기는 사
금자씨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각 대학별 논술과 특수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새삼스레 추억이랄까, 감회랄까 하는 감정에 빠졌다. 지금은 대학교 3학년과 대학원생이 된 아들과 딸이 치른 4년간의 입시전쟁이 다시금 떠오른 탓이다. 금자씨는 두 살 터울로 아들과 딸을 두었는데, 아들이 재수를 하고 대학입시가 끝나자 작은딸이 고3이 되었고, 그 딸이 또 재수를 하는 바람에 총 4년간 수험생엄마 시절을 보냈다.그 4년간의 전쟁과도 같은 입학전형을 치르며 직접 가본 대학이 10여 곳이 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백신 접종 예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오류로 예약 중단 사태까지 빚어졌던 55~59세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가 분산 예약 방식을 도입, 신청‧접수에 들어간다. 백신 종류도 당초 예정됐던 모더나 외에 화이자가 추가된다.또 접종 마감일도 내달 25일에서 28일로 3일 연장된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9일 "백신 공급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26일부터 시작하는 50대 연령층 접종에 모더나 백신 외에 화이자 백신도 추가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