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누들 거리’를 따라 ’선잠 박물관‘까지평생 고생하여 초가삼간 지어놓고너 한 칸 나 한 칸 달님 한 칸 들여놓고청산은 넣을 때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성북동 누들 거리’를 따라 오른다. 한성대 입구 역부터 이태준의 ’수연산방‘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된 칼국수와 잔치국수 집을 비롯해 메밀국수, 짜장면, 냉면, 쌀국수, 파스타, 우동 전문점 등 스물대여섯 개가 넘어가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성북동은 북악산 동남쪽 기
몇 해 전, 우리는 용마산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 동네로 이사를 왔다. 남편이 친구들과 산에 오르면서 인연을 맺고, 나는 또 그 인연에 푹 빠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낯선 곳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은 친숙함에 사로잡혔다. 역시 기대한 만큼 충족한 나날…… 산은 거실이나 서재, 주방 등 집 어디에서도 사시사철 한 결 같이 나를 반겨준다.연둣빛 신록에 눈이 부시는 한적한 오후다. 나는 아낌없이 쏟아내는 산의 정기에 한 차례 목욕을 한다. 그 동안 빌딩숲 속에서 부대껴온, 켜켜이 쌓인 도심의 피로를 나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