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경을 넘으며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낙)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一葉落, 天下知秋,(일엽락,천하지추)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맬 건가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고나뭇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곡강1(曲江), 두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단동에 내려 우리의 동포들이 사는 지안, 연길, 용정, 심양 등을 지났다. 베이징에서는 몽골 국제열차를 타고 10월 첫눈이 올 때까지 몽골 벌판을 떠돌았다.그리고 다시 중국 국경을 넘어
바간의 미소 왕국의 뜨락을 거닌다불심 어린 바간인의 발길이천 불 천 탑에 깃든 땅그 땅에는 아직도 인간의 욕심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그림자가, 끊임없이 어른거렸다자비로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궁궐을 버리고,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광야를 헤매었던 인간, 붓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와 가지를 흔든다 인간에게서 진정한 해탈을 구가할 수 있는가그 땅에는 진정으로 그것을 고민했던 한 사내의 융숭(隆崇) 깊은 고뇌와,그를 따르는 중생들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었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진홍빛 가사를 입은 수행자들의
미얀마의 삼국시대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 꿈이 그립구나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허민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세계의 역사는 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스러졌다. 어느 국가든 그 강을 중심으로 문명의 요람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곡창지대는 국민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문명사에서도 그 흔적은 뚜렷이 나타난다. 미얀마의 역사도 ‘이라와디(Irra
풍화(風火) 속 바간 왕국(Ba Gan Kingdom)수많은 사람이 파고다 안에붓다를 조성했는데컴컴한 탑 안에는 박쥐만 난다붓다는 천안통(天眼通)으로모든 것을 본다는데나의 눈이 어두워 돌부리에 넘어졌다- 입전수수(入廛垂手), 윤재훈 구비앙지(Gubyaukgyi) 탑 군락을 막 지나니, 이번에는 구비앙지(Gubyauknge pagoda)라는 팻말이 나온다. 이름이 참 비슷하다. 어린 시절 신작로처럼 흙먼지가 폴폴, 날린다. 아카시아 꽃잎만 흩날린다면 영락없이 그 고향 같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 시절의 추억이 더욱 마음속에 사무친다.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마을에서 만난 한글 옷소나무에 올라가 손차양을 하고하루에 몇 번,먼 산모롱이를 돌아 나올 버스를 기다리거나,장에 간 엄마를 기다렸다먼 등성이 위로 먼지가 일면동구 밖까지 뛰어 나갔지만버스가 그냥 지나간 날이 더 많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윤재훈 몽족 청년이 낯익은 글씨에 옷을 입었다. 이상한 일이다, 이 오지 산중에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어떻게 저 옷이 이곳까지 왔을까.하긴 동남아에는 수많은 한국의 헌옷들이 지원되고 있는 것 같
“그물 속으로 지나가도 바람은 걸리지 않은데,천지간(天地間)으로 걸어가도 나는 날마다 걸린다.”- 금강경 미얀마 국경이 보이는, 오후 무렵이면 그 옛날 우리의 넝마주의처럼 전통복장을 입고 망태를 맨 카렌족 아낙들이 강마을을 지나간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재배한 푸성귀를 지고 새벽 타일랜드 산속 국경 검문소를 넘어와 종일 팔고 이제 돌아간다. 손에 쥔 돈은 몇 푼 안되리라. 때로는 거리를 거닐면서 팔기도 하는데, 경제력의 차이에 남의 나라까지 넘어온 소수 오지민족들의 고단함이 절절이 배어난
“여행의 진가는 수백 개의 땅을 같은 눈으로 바라볼 때가 아니라,수백 개의 눈으로 같은 땅을 바라볼 때 드러난다.”-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최근 한 블로거(MONEY MAN)의 문장을 읽다가 꽂혔다. “여행은 설렘을 살 수 있는 가장 가성비 높은 방식이다.”우리가 살면서 설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영화와 책, 유명스타, 경기장 등 많은 설렘이 있지만 내게 가장 강렬한 건 ‘여행’이다.■ ‘혼행족’,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되었
“베트남 사람들에게 오토바이는 생활필수품이고 국민증명서다.”-박낙종 ‘베트남 문화의 길을 걷다’에서벌써 3월이다. 올해의 시작은 여행으로 출발이었다. 1월과 2월 쿠바와 호치민 두 도시에서 열흘, 나흘씩 보냈다.나는 두 도시에서 동트는 새벽에 ‘나 홀로 산책’에 나섰다. 아직 세상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쿠바 구 아나바 도심에서 인력거 택시꾼의 출근 모습과 마주쳤다. 오토바이 행렬을 보며 호치민 사이공강에서 고기를 잡는 낚시꾼을 보았다.생애 첫 베트남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