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셔요? 그만 들어갈래요?”“아녀, 기냥 조금 더 있자.”꽃샘바람이 사나웠지만 햇살은 화사 했다.“좀 앉을래요?”“아녀, 서 있을 만혀.”삼촌은 중심을 잡지 못해서 거반 내게 기대어 서있으면서도 앉으려 들지를 않았다.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삼촌을 부축했다. 예전 같으면 삼촌의 등 뒤에서 와락 껴안고도 부족해서 삼촌의 등에 얼굴을 부비며 어리광을 부렸을 터였다. 어쩌다가 삼촌과 이리도 서먹해졌는지 모르겠다.“그만 들어가요. 나는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