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의 중앙아시아관에는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라는 특별한 테마전이 열리고 있다. 특히 ‘오타니 컬렉션’으로 알려진 유물 중 투루판 지역에서 출토된 한문 문서와 비석이 연구와 고증을 거쳐 처음으로 공개한다.중국 서안(옛 장안)에서 로마에 이르는 길이 실크로드이다. 둔황을 지나서 실크로드가 서역남로와 천산남로로 갈리는 지점이 현재의 중국 신장 투루판(吐魯番)이다.7세기 당(唐)나라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도호부(都護府)를 세웠다. 유명한 고
우루무치에서 알마티까지, 국경열차 안에서 “수만 리를 걸어오느라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썼구나.”- 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 실크로드의 강자, '소그드인'우루무치를 시내를 막 벗어나는가 싶더니 황량한 사막이 기차의 찻장에 따라붙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수만 년 마르고 말라 백골이 되어버린 땅들이 눈이 부시도록 처연하다. 저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싶은데, 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또 수많은 민족들은 서로 죽이고 죽은 살육의 전쟁은 얼마나 많았던가.그 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