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질 들뢰즈는 프랑스 철학자다. 들뢰즈는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아주 많은 철학적 개념을 만들었다. '차이와 반복'은 그의 그러한 대표적 개념 중 하나다. 그는 플라톤에서 시작되어 서양철학을 지배해온 '이데아'론을 정면 부정한다. 하나의 고정된 절대적 세계를 부인한다. 많은 세월을 살아 온 시니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으로 남은 삶을 규정하려 한다. 차이가 아닌 동질성의 반복으로 삶을 바라보기 때문이다.시바타 도요는 99세에 그녀의 시집 ‘약해지지마’를 출판했다. 몇만 부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시집이 무려 15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아! 살아있다는 것이 봄날- '봄날', 김행선아내의 닳은 손등을오긋이 쥐고 걸었다옛날엔 캠퍼스 커플지금은 복지관 커플- '동행', 성백광[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어르신들의 재치와 유머를 담은 짧은 시 작품집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이 출간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60세 이상 시니어들이 5800여 편의 작품을 응모했으며, 예심을 통과한 100편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은 투고자의 이름과 나이, 지역 정보를 숨긴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됐다. 김종해 시인은 “작품들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완연한 봄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문학의 봄·봄’(Spring & Seeing in Literature) 전시와 ‘해설이 있는 K-컬쳐’를 관람했다.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국립도서관으로 개관했고, 1988년 남산에서 현재의 서리풀 공원과 인접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했다. 국민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서관의 기능뿐 아니라 전시와 영화감상, 작가 초청 강연 등의 각종 문화행사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종합문화공간이다.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앞 넓은 잔디 광장은 평화롭다.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문학의 봄
초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은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후쿠오카 리빙랩 교류회에서 만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STEPI)이 주최한 이 행사는 치매와 노인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경험 공유와 협력적 혁신 방안 논의했다.STEPI, ㈜한국에자이,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한양대LINC3.0사업단, 노원구치매안심센터, ㈜공생, 소이랩, 씨닷 등 참가자들은 일본 후쿠오카시와 함께 '인지증 친화형 도시' 구축을 목표로 한 장기 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에 참여했다.① 초고령사회 한일 ‘치매‧돌봄’ 솔루션 협력②
1970년대와 80년대에 20대를 보냈던 7080세대는 사회, 경제, 문화에서 레트로 소비의 주축을 이룬다. 특히 여행테마 중 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것이 있을 때 중장년층은 관심으로 보이고 흥미를 느낀다.2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만한 곳의 테마가 바로 ‘우리 동네 레트로’이다. 옛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기 안성맞춤이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에게 정겨운 추억을,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에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여행지 중 대구 군위를 소개한다.[장보영 여행작가] 대구 최북단에
35년 동안 안전관리 분야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이렇다 할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보람일자리에서 학교안전지원단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매일 초등학교로 출근하면서 제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경력직 사원으로 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은 지금, 저는 여전히 현역이다.- 구00 님(보람일자리 ‘학교안전지원단’ 참여자)[이모작뉴스 남궁철 기자] 서울시는 40대 이상 중장년을 위한 '보람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5,6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퇴직자들이 자기 경력을 살려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거나, 출산 및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 웃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을 다 죽을지니”“이걸 라틴어로 표현하자면 ‘카르페 디엠’이지” “믿거나 말거나 이 방에 있는 우리가 모두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갑게 식어 죽는다…. 오늘을 즐겨. 특별한 삶을 살아.”존 키튼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미국 입시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 이곳 아이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다. 오로지 목표는 딱 하나.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딱딱한 규율, 억압적인 분위기, 그리고 재미없지만 할 수밖에 없는 공부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노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를 썼다. 삶이 ‘시’인데, 그 고단함이 글로 표현됐다. 그리고 노인은 시인이 됐다.‘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 주제로,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열렸다. 울산역. 오가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시화전 앞에서 부모님 세대의 삶을 엿보았다.시가 뭐꼬살아 온 경험이 시가 된다고 하신다절로 무릎이 탁 처지는 구절이다. 주민등록 이름도 내가 쓴다건강검진 신청도 내가 한다이름쓰는데 칠십년 걸렸다눈시울이 불거진다.열네살 손녀와 함께 중학생이 되었다.몇 날 며칠 밤잠을 설치며,쿵쾅
혼자 가는 산길거치적거리는 것 없어 편안하고외로움은 따라와서 나를 더욱 살갑게 한다내 눈에 뛰어드는 우리나라안개 걷힌 산골짜기 모두청학동이어서발길 머물고 그냥 살고 싶어라- 가는 길 모두가 청학동이다, 이성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리산,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 설악산이나 북한산처럼 암산(巖山)이 아니라 흙산으로 아가의 둔부같이 부드럽게 뻗어 나간 능선이 편안한 산, 그러나 그 산 앞에 서면 일단 그 크기에 압도된다.그 장엄한 산 앞에서는 시인이 아니더라도 일단 자신이 왜소해지며, ‘나란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이 떠오른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남을 의지처로 하지 말 것이며, 법을 등불로 여기고 의지하라."-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고색창연(古色蒼然)하다는 말이 저절로 이해될 것 같은 2층의 팔작지붕 기와집, 그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뜨락은 고요하고 부처님의 갈비뼈 같은 빗살무늬가 마당에 선명하게 보일 것만 것 같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입안에서 저절로 흘러나온다. ‘각황전(覺皇殿)’은 한국 화엄종의 중심도량이다.사방에 화엄경 80권을 돌아 새긴 석경을 장식했으나, 정유재란 때 이 땅의 정기를 끊으려고 했는지,
허운식은 새벽녘에 구들장을 등에 지고 누워 늘 하던 버릇대로 손가락 마디마디를 주무르다 흠칫 놀라고 말았다. 왼쪽 약지쪽이 허전했다. 27년째 끼고 있던 금반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워매! 요것이 뭔일이여?' 순간 운식은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 후래시를 켜서 왼손을 살펴보니 정말로 반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운식은 반 미치갱이가 되었다. 날이 채 밝지 않은 방과 거실 화장실 등불이란 등불을 죄다 켜면서 새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얼릉 좀 일어나보랑께. 아직도 안 일어나고 자빠져 있는가!" 경기도 군포 변두리 반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일본의 제5회 전국 리빙랩 네트워크회의에서 지난 11월 13일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과 리빙랩: 한국에서의 실험과 과제’ 기조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한국 측 기조강연으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발표가 있었고, 기무라 아쓰노부 일본 리빙랩 네트워크 대표이사의 사회로 한국의 민노아 (주)공생 대표, 하라구치 나오코 규슈경제조사협회, 시바타 요시타카 (주)히타치제작소 연구개발그룹 디자인센터 주관 디자이너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본 기사는 과학기술을 접목한 한일 간의 리빙랩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어느 가을 주말 아침, 불현듯 형형색색 물든 가을 단풍이 보고 싶어 당일치기 단풍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단풍철 주말의 고속도로는 나들이객들로 체증이 심하다. 그래서 관광버스를 이용한 1일 여행상품을 선택하기로 했다.수도권 및 동해 등으로 떠나는 당일여행 관광버스는 시청, 강남 등 몇 군데 있지만, 집과 멀지 않은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자리가 남은 상품 중 외국인을 위한 당일여행만 가능해서 행선지를 그곳으로 정했다.아침고요수목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올리브 나무는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신이 주신 선물’이라 불린다. UN 상징 로고도 올리브 나무로 평화를 상징한다. 올리브나무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슴 아픈 10월,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展이 열리는 ‘라 카페 갤러리’를 다녀왔다. 경복궁역 인근 통의동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는 2012년부터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데, 展은 22번째 전시이다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영화 ‘약속’은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아홉 살 소년의 아름다운 러브레터이다. 소년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시를 적고 엄마와의 영원한 만남을 약속한다.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의 민병훈 감독은 5년 전 폐암으로 투병하던 아내 안은미 작가를 위해 제주로 이사했다. 그러나 아내는 곧 세상을 떠났다. 엄마를 잃은 아들 시우는 그 당시 유치원을 갓 졸업하는 나이였다. 엄마가 없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해, 시우는 1년을 꼬박 울음으로 보냈다.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영화는 엄마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대여섯 살
시대를 통음(痛飮)하는 그의 목소리가 대바람 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듯하다.그와 더불어 평상(平床) 위에 앉아 술 한 잔 나누고 싶은 세월이다.시절은 더욱 하, 수상하고 언로(言路)는 숨 막혀가며, 국민의 소리는 반영되지 않는 시국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곧은 성격의 고운 최치원은 41세에 속세를 등지면서 ‘청산맹약시(靑山盟約詩)'를 남긴다. ‘산에 사는 중에게’는 자신의 심경을 말하는 것이다.스님이여, 청산이 좋다 말씀 마오.산이 좋다면서 왜 다시 산을 나오시오.뒷날에 내 자취 시험해 보시구려!한 번 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
개인 놀 단풍길에 그림자 섯갈리고비 오는 밤 흰 구름 여울에 소리 연했다.읊는 정은 경치를 대하니 속박이 없고사해(四海)의 깊은 기틀 도(道)를 생각하니 편안하네.- 기호원상인(寄顥源上人)에게, 최치원[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남효온은 조선의 5대 왕 문종의 부인인 현덕왕후(顯德王后)의 능인 소릉(昭陵)의 복위를 상소한다. 왕후는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어린 나이에 폐군이 된 단종의 어머니이다. 그러나 소릉의 복위(復位)는 세조가 즉위하고 거기에서 배출된 공신들의 명분을 직접 부정한 것으로서 당시로선 목숨을 내걸고 하는 주청(奏請)이
두류산 깊고 저녁 구름 낮은 곳온 골짜기와 온 바위들이 회계산같네.지팡이 짚고서 청학동 찾으려 하니숲 너머에선 부질없는 흰 원숭이 울음소리뿐- ‘두류산 깊고 저녁 구름 낮은 곳’, 이인로[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사림(士林)은 사헌부(司憲府)와 사간원(司諫院)을 말한다. 조선에 언로(言路)를 맡은 선비들이다. 왕에게 직언(直言)를 마다하지 말아야 하고, 때로는 목숨을 내놓고 역린(逆鱗)를 건드리기도 해야 한다. 이 둘을 대간(臺諫)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극을 보면 ‘대간은 탄핵(彈劾)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여기에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무더운 여름날, 공간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는 의미있는 전시를 만났다. 조덕현 개인전 을 전북 익산군 춘포도정공장에서 관람했다. 춘포도정공장(春浦搗精工場)은 일본인 대지주 호소카와 모리다치가 일제 강점기였던 1914년, 춘포 들판에서 수확한 벼를 현미로 가공하여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세운 곳이다. 1998년까지 도정공장으로 운영되다 폐업하고, 한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이다.황폐했던 춘포도정공장은 서문근 대표와 조덕현 작가의 열정으로 거대한 현
바람이 눈앞에서어른거리나 싶더니솔방울 하나툭, 하고소 등으로 떨어졌다- ‘흰 소를 찾아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산에 깃들면 사람들이 빨리 일어난다.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해외여행을 가다 보면, 한국인들이 새벽부터 일어나기로 유명하다. 그러니 큰 산에 들어오면 더욱 일찍 일어나리라. 지리산에서야 오죽하랴.새벽 5시부터 주변 사람들이 두런거려 잠이 깬다. 더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6시 정도 일어나니 벌써 산장 안은 텅 비었다. 밖으로 나오니 모두 식사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서둘러 밥들을 해서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