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경기자] 연극 ‘할배 동화’는 실향민 1세대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노인연기를 해야 하는 연극 배우의 비중이 무엇보다 높다. 이 연극은 극단 ‘애락’에서 만들었다. 이 극단은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단원들로 올해로 5년째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안원들은 주로 노인들의 희노애락을 담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극으로 다룬다.연극 ‘할배 동화’는 치매로 기억이 희미해지는 실향임 1세대 노인은 탈북 여성을 딸로 착각하면서 동화 같은 일이 펼쳐진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겨울밤 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고춧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그리고 담배 내음새 식초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수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랫목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들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슴슴하다는 무슨 맛인가?[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슴슴하다’를 사
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김치저장고)로 가고마을을 구소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중략)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 #1. 외롭고 그리우면 냉면을 찾는다육수를 들이켜며 그리움을 마신다. 시원한 육수에 막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전국노래자랑의 송해가 눈을 감았다. 1927년생으로 향년 95세이다.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실향민이다. 어려서부터 끼 많은 개구쟁이였다. 22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로 해주예술전문학교에 들어가 클래식인 성악을 공부했다. 혈혈단신 피난 와서 먹고살기 위해 전공을 살려 ‘창공악극단’이란 순회 악단에서 가수를 했다. 입담이 출중해 순회악단의 사회를 본 경험이 훗날 전국노래자랑 MC의 밑거름이 되었다.그의 본명은 송복희이다. 1.4후퇴 때 누이와 어머니를 두고 재령에서 연평도로 연평도에서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스물두 번째 지역은 강원도 속초시이다. 약 8만2천여명이 거주하는 속초시는 서편으로 백두대간의 중심 설악산이 있고, 동쪽에는 동해가 있어 피서와 유명한 먹거리 등으로 관광객이 많다. 설악산의 권금성 정상에서 보이는 동해바다와 울산바위부터 시작해서 과거에 실향민촌이었지만 현재는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 신선한 횟감이 넘치는 동명항‧대포항‧속초항까지!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시를 잇는 아름다운 관광 마을 속초시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닭강정, 속초시장 가면 ‘어머, 이건 꼭
어르신들의 안식처이자 집결지, 탑골공원은 벌써 1년 반을 코로나19의 여파로 문을 굳게 닫았다.대문의 규모만큼이나 육중하게 닫아버린 공원을 안타까워하는 이는 일반 관람자도 마찬가지다. 공원 안을 들어가 보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다.탑골공원을 출입하던 어르신들에게 공원폐쇄는 또 다른 아픔이다. 마치 휴전선을 찾아 망향가를 부르는 실향민처럼, 어머니의 품을 잃어버리고 떠도는 고아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탑골 주변을 떠돌고 있다.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 금지는 일상이 되었다. 비대면과 디지털 기기 사용은 청장년 세대에게는 비교적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대부분의 시니어세대가 ‘많은’ 형제자매와 함께 성장하며 유년기를 보낸다. 나이가 들면서 영원히 옆에 있을 것만 같은 부모를 여의고 형제자매까지 하나 둘 떠나면 사람들은 그때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한다.행복한 노년의 조건은 무엇일까. 경제적 여유와 건강만이 충분조건은 아닌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며 고독한 노년의 길을 배웅해 줄 수 있는 가족은 그래서 소중하지 않을까 싶다.특히 추석이나 설 명절이 다가 올 때면 더욱 그리워지는 게 부모형제가 아닐까 생각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2~3km 정도 떨어져 살았다. 여름만 되면 시골 바닷가 갯고랑에 가서 게와 망둥어 등을 잡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마음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줄 모르고 수영하다가 위험했던 순간도 종종 있었다.그리고 바둑판 모양의 염전을 지나다 보면 물을 끌어 올리는 풍차며, 사금파리로 된 염전 바닥에 새하얀 소금이 수북하게 쌓여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70년대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깨어진 사금파리를 주어 오라는 과제도 있었다.갯벌에서의 추억 속에 이번엔 서울 안양천 합수부에서 인천 소래포구까지 가기로
편지는 언제나 좋다.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좋다. 소식과 용건을 전해줄 수 있어 좋다. 벚꽃 잎이 몽환적으로 날리는 봄밤, 울긋불긋 단풍색으로 번지는 가을, 백설이 펄펄 휘날리는 겨울...편지는 모두 좋다. 더욱이 연필심에 침을 묻혀 꾹꾹 눌러 쓴 손편지는 더할 나위가 없다.김남조의 시 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어 화제가 되었다. 각 포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수능은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대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어가 어려웠다는 말이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