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두 승려가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바라보며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라 주장했고, 다른 사람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라 우겼다.혜능이 끼어들며 물었다. “왜 바람이고, 깃발이라고 생각하느냐?” 이러쿵저러쿵. 그러자 혜능이 또 물었다. “바람과 깃발이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왔는가?” 두 사람은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알았다. 움직인 것은 마음뿐이라는 것을.[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나이가 들수록 지혜가 늘었는가? 걱정만 늘었는가? 살아온 세월이 많아질수록 걱정이 많아진다. 심지어 걱정이 공황발작으
봄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계절이다. 물길 따라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면 심장 폐부까지 봄기운이 가득 찬다. 쌓여 묵은 것들이 단번에 날아간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 ‘봄날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서울 근교 경기도 시흥의 대표적인 자전거길, 그린웨이를 따라 연두빛 봄 마중을 나가보자.[이시우 여행작가] 봄은 세상을 순하게 만드는 계절이다. 단단한 얼음을 사르르 녹이고, 겨울눈이 꼭꼭 숨겨둔 꽃봉오리의 고개를 들게 한다. 혹한을 밀어내고 고요히 찾아오는 봄은 분명 강하다. 깊은 잠을 떨치려 기지개를 켜듯 추위에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성스러운 계곡투어(성계투어)를 마치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중 하나인 페루 커피를 먹기 위해 노천카페에 앉았다. 남미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잉카 고대 민속노래가 들려왔다. 음악소리에 홀린 듯 따라 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었다. 오얀따이 땀보 역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만난 민속공연단의 음악소리였다. 그들의 정다운 미소와 흥겨운 잉카 민속춤에 맞추어 걷다 보니 어느새 과거 잉카제국을 방문한 손님으로서 환영받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사전에 예약한 객실 좌석
갑진년(甲辰年) 2024년은 청룡의 해이다. 청룡은 도를 깨우친 용이 비늘색이 파란색이나 초록색으로 변한다는 전설에서 기인한다. 하급 용들의 수장이라고 일컬을 만큼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로 인식된다. 그만큼 청룡은 희망찬 기운과 길조를 상징하고 있다. 청룡의 해 첫날, 용의 기운을 받으며 새해 소망을 빌고, 계획과 다짐을 할 시간을 갖고 싶다면 홍성 용봉산에 올라보자.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용(龍)기 뿜뿜! 새해 여행’이라는 주제로 선정한 1월 가볼만한 곳 중 하나이다.[이시우 여행작가] 충남 홍성에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
바람이 눈앞에서어른거리나 싶더니솔방울 하나툭, 하고소 등으로 떨어졌다- ‘흰 소를 찾아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산에 깃들면 사람들이 빨리 일어난다.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해외여행을 가다 보면, 한국인들이 새벽부터 일어나기로 유명하다. 그러니 큰 산에 들어오면 더욱 일찍 일어나리라. 지리산에서야 오죽하랴.새벽 5시부터 주변 사람들이 두런거려 잠이 깬다. 더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6시 정도 일어나니 벌써 산장 안은 텅 비었다. 밖으로 나오니 모두 식사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서둘러 밥들을 해서 먹
한국관광공사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의 여행 테마를 ‘풍류가 깃든 계곡’으로 잡고 선현들의 정취가 깃든 계곡 여행지를 소개했다. 청량한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더위를 이겨낸 옛 선현들의 정취가 깃든 계곡에서 멋과 여유를 즐겨보면 어떨까. 첫 여행지인 동해 무릉계곡에 이어 이번에는 전라북도 부안 봉래구곡으로 가보자.[박산하 여행작가] 바다와 산을 두루 품은 부안군에 자리한 변산반도는 매번 새로운 자연을 발견하는 여행지다. 최근 봉래구곡의 직소폭포와 퇴적암이 층층이 쌓인 채석강(명승) 등을 포함한 전북서해안국가지질공원이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눈 감으면 보일 거다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 거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1[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에 재래시장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제법 붐빈다. 왁자지껄한 그들의 말소리 따라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
나는 조각을 숲에서 나무들을 바라보며 배웠다.들판에서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배웠다.작업실에서 모델들의 몸을 연구하며 배웠다.… 미술학교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배웠다.- 오귀스트 로댕 “travailler, Toujours travailler(일하시오. 계속해서 일하시오).”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조각가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일하라’였다. 명사형으로는 ‘작업’이란 뜻이다.그가 인류에게 남긴
배낭 속에 책 한 권'쉼'의 철학이 담긴, 『철학의 위로』 1“어제의 상식이 오늘은 통하지 않는 시대,‘코로나 블루’에 빠진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위로는 무엇인가?삶의 의미를 되찾을 때,비로소 그 진정한 위로가 찾아온다.”“2,600년 철학사는 남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나의 철학은, 내 말을 하고 싶었다.”그림을 그리고 시와 소설을 쓰는 윤재은 교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번에 『철학의 위로』라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최근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은 파죽지세로 수도인 카불까지 며칠만에 진격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샤리아법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과 무함마드의 언행록에서 비롯되어 모든 일상 생활을 관여하는 하나의 규범이다.제도적으로 이슬람을 표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의 국가는 비교적 엄격한 이슬람식 생활을 요구하는 샤리아법을 우선한다. 그러나 이슬람을 공식 종교로 하는 말레이시아, 쿠
원성진 영화감독자칭 ‘한물 간’ 영화인이라지만 아직도 그는 ‘현재진행형’[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영화가 없는 우리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또는 TV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채널을 통해 요즘 유행어인 ‘1일1깡’처럼 ‘1일1영화’할 만큼 영화는 우리 삶과 문화 속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영화는 우리의 눈과 귀를 확장하고, 욕망을 영상으로 구체화하고, 대리만족하게 한다. 때로는 영화를 통해 과거의 삶, 현재의 삶, 미래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혜화동 마로니에공원의 추억 한자락며칠째 우리를 괴롭히던 황사가 말끔히 사라지고, 걱정했던 추위까지 눈에 띠게 누그려져, 일행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보인다.혜화역으로 올라오니 맨 먼저 연극표를 싸게 파는 청춘들의 호객소리 요란하다. 이 길은 대학로 연극거리와 손바닥만 한 잎사귀들 속에 중년들의 추억도 함께 나부끼는 마로니에 공원이 나온다. 공원 안에는 젊은 연주가의 기타소리가 들려오고, 어디선가 70년 초반쯤 유신 체제아래 민주주의 허기를 갈구했던 청춘들의 노래, 박건의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난 자리에 가을을 알리는 어린 바람이 기분을 맑게 하는 요즘이다. 어린 바람이 좀 더 자라면 녹음의 산과 들을 알록달록 물들일 것이다. 단풍 잎사귀 하나 바람타고 내려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감성에 젖어들기 딱 좋다.캐나다 관광청은 가을 정취 속 감성놀이 장소로 동부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주를 추천했다. ◆ 메이플로드캐나다는 일명 ‘단풍의 성지’이다. 800㎞에 이르는 메이플로드는 캐나다 동부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시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단풍나무와 포플러
비가 오락가락하는 요즘은 여름 같지 않게 선선하여 걷기에 좋다. 산책길에 가지런히 아담한 허브들도 꽤나 잘 자라고 있다. 문득 길에서 일하는 공익근로자분들을 뵈니 정년연장 이슈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 정년은 박근혜 정부에서 60세로 연장된 바 있다(고령자고용법 제19조 제1항). 그리고 지금은 65세 정년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물론 65세 정년연장에는 찬성과 반대의 두 견해가 팽팽하다.정년연장을 반대하는 견해는 안 그래도 부족한 청년 일자리와 경쟁하는 데서 나온다. 공공부문의 예를 들면 국가공무원의 경우 정년은 법령 제74조에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