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에서 알마티까지, 국경열차 안에서 “수만 리를 걸어오느라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썼구나.”- 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 실크로드의 강자, '소그드인'우루무치를 시내를 막 벗어나는가 싶더니 황량한 사막이 기차의 찻장에 따라붙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수만 년 마르고 말라 백골이 되어버린 땅들이 눈이 부시도록 처연하다. 저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싶은데, 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또 수많은 민족들은 서로 죽이고 죽은 살육의 전쟁은 얼마나 많았던가.그 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