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못 잊어’, 김소월[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사람은 일반적으로 3세 이전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보다 15배, 20배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같은 증상이 일어난다. 건망증이라고 한다. 모두 ‘기억상실증’이다. 다른 시기의 같은 증상은 닮은 듯 닮지 않았다. 모두 나를 살리기 위한 점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지난 6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다.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인 이유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국가 기관이 국민을 돌보는 방식이 한 나라의 행복지수를 결정한다. 국가와 사회가 개인 행복의 절대 요소란 얘기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의 한 심리학자는 핀란드 문화와 가치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핀란드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랭크 마텔라(Frank Martela)는 14일 씨앤비씨(CNBC)에서 핀란드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를 국가와 사
준 : 항상 생각하곤 해요. 언젠가 마지막 부품을 맞추고 아버지의 GTO에 타 시동을 걸고 남미 땅끝에 닿을 때까지 끝없이 달리는 거죠.로이 : 케이프 혼이요.준 : 맞아요.로이 : 아름다운 섬들이 있죠.준 : 그래요?로이 : 해적의 섬들요.로이 :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예요.준 : 위험하다고요?로이 : 결국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산호초에서 스쿠버 다이빙하기. 오리엔트 특급 타기. 배낭만 메고 오토바이로 이탈리아 해안 여행하기. 듀캅 호텔 발코니에서 낯선 여자와 키스하기. -로이 밀러 (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서동그란 밥상에 둘러앉은 아이들은자꾸만 아빠 국으로 눈길이 간다수저를 휘적일 때마다동동 섬처럼 떠다니는고깃덩어리 두어 점코를 훌쩍거리며아이들은 바라보고아빠는 끝내 먹지 못하고헛기침만 몇 번하고 나가면달려드는 형제들의 수저끝내 어머니 지청구를 듣고…,- ‘아버지의 국’,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베트남에는 두 개의 레 왕조가 있다. 980년 ‘레호안’이 세운 여조(黎朝)인 ‘전(前) 레 왕조와, 1428년에 세워진 ’후 레 왕
민들레의료사협이 가슴에 새긴 말들...의사와 환자가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이웃이 되자!스스로 건강과 마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협동하자!건강 불평등을 없애고 믿을만한 병원을 만들자!왜 병원을 매일 다니는데 건강하지 않지!내가 가장 두려운 건, 혼자 외롭게 죽는 것, 옆에 아무도 없는 거야![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민들레의료사협)은 의료생활협동조합으로 2002년 출발했다. ‘주민들이 의료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욕구가 있는지’, ‘우리가 의료기관을 만들 수 있다면
‘동학실천 시민행동', 남해 농활(農活)을 가다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인디언 속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배가 굴풋해 온다. 하루 종일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쓴 도시 사람들은 온 몸이 뻐근할 것이다. 점심도 제대도 먹지 못하고 가래떡 하나와 막걸리 한 잔으로 때웠으니 더욱 그러하리라.다시 각자의 밭주인의 트럭 뒤에 올라타고
‘동학실천 시민행동', 남해 농활(農活)을 가다동학 정신의 핵심은 '인내천(人乃天)’이다.‘사람이 하늘’,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높고 낮음, 귀천이 없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금 이 시대에 ‘농활’을 가는 모임이 있다고 해 따라나섰다. 불과 얼마 안 되는 시절에 열정 가득한 우리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이면 농촌을 돕기 위해 떠나던 흔한 풍경이었는데 말이다. 갈수록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몇 년이 지나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이런 비인간화 되
가난한 국가의 슬픔금방 이것은 부서질 거라고,잠깐 무엇이 잘못되어 쌓아두는 것이라고,그 시절 김 노인은 콘크리트를 약간 붓고, 대충 쌓아두었단다그러나 반세기가 훌쩍 넘어가고,시커멓게 삐져나온 철근 몇 가닥만 북쪽을 응시하고 있다그 옆으로 구절초 돋고, 들풀들 수북하고,잠 덜 깬 사마귀 한 마리 뒤룩뒤룩 눈을 굴리며,수구초심처럼 길게 북쪽으로 목을 뺀다- 김 노인(철도 중단 점에서), 윤재훈 아침에 푸성귀를 지고 타일랜드 국경을 넘어와서 종일 팔고,오후면 다시 넘어가는 소수 민족 ‘아카족’.주머니에 몇 푼, 있지
‘백리섬섬길’, 장수마을에서 낭도섬까지4가파도 가는 선착장에뭍에서 막 올라온60대 아주머니 네 분이 앉아있다“어마, 누가 ‘낚시질’ 하고 있네”옆에 앉은 아낙이 맞장구친다“뭐, ‘양치질’ 한다고”또 한 아낙도 거든다아니, ‘망치질’이라고서로 바라보며 자지러진다가는 봄날, 꽃들도 웃는다간짓대에 빳빳한 수건처럼이 봄날, 햇볕 참, 좋다- 운진항에서,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어느 화가가 도화지 위에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더 나은 삶과 일을 위한 공간 제안’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전시회는 코로나 시대에 집에 대한 가치와 공간의 의미를 환기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두 건축가 조병수(BCHO파트너스 대표)와 최욱(원오원아키텍스 대표)이 합작해 작품을 만들었다.두 건축가는 1990년대부터 활동했다. 작은 집부터 대기업 프로젝트까지 선보이며 한국 건축계에서 명성을 얻었다.이번 전시에서는 두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고 거주하는 자택
미술치료 두 스푼+추억소환 한 스푼아트온어스 송정은 센터장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미술치료 진단·치유[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심리분석가들은 자신의 성격유형분석을 진단하는데 ‘DISC’, ‘MBTI’ 등의 진단 도구들을 사용한다. 반면에 미술치료는 미술과 심리학을 이용해 말로써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미술로 자신의 모습을 찾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오늘 소개할 힐링인터뷰는 아트온어스의 송정은 센터장이다. 송 센터장은 치매·
어르신들의 안식처이자 집결지, 탑골공원은 벌써 1년 반을 코로나19의 여파로 문을 굳게 닫았다.대문의 규모만큼이나 육중하게 닫아버린 공원을 안타까워하는 이는 일반 관람자도 마찬가지다. 공원 안을 들어가 보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다.탑골공원을 출입하던 어르신들에게 공원폐쇄는 또 다른 아픔이다. 마치 휴전선을 찾아 망향가를 부르는 실향민처럼, 어머니의 품을 잃어버리고 떠도는 고아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탑골 주변을 떠돌고 있다.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 금지는 일상이 되었다. 비대면과 디지털 기기 사용은 청장년 세대에게는 비교적
윤시달(尹時達)씨는 반지하방 구석에 놓인 화장지 겉면의 선전 문구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잘 풀리는 집'이라고라? 감었으니께 풀리겄제, 뭔놈의 그것도 광고라고 참.생각이 워낙 많은 위인인 윤시달은 지난 해 11월 수능 며칠 전 일이 생각난다. 수능을 치는 옆집 고3 아이에게 문제를 잘 풀라고 잘 풀리는 화장지를 갖다 주었다는 아내의 자랑에, 늘그막에 무슨 요즘 아그들 식 이벤트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었던 것.시달씨야 타고나기를 워낙 선물에는 취약한 체질이어서 60평생 누구에게 이렇다 할 선물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주
바간 왕국 속으로살아있는 것들에게가장 숭고한, 먹기 위해제 몸보다 수백 배 큰 만다라를 끌고사람들이 잠든 후막 생을 마감한 경전을 끌고야단법석野壇法席 중이다- 만다라, 윤재훈 아침이면 점차 오토바이 소리 높아가고, 붉은 가사를 입고 탁발을 나선 멍크(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오른쪽으로 미얀마의 서민들이 와서 먹는 식당이 있다. 젊은 나라라 그런지 전통나무가옥에는 오전부터 청년들로 넘쳐난다. 술과 차를 파는데, 낮에는 삼삼오오 모여 짜이를 마신다. 차가 생활화되어 있는 그들의 문화가 참 좋아 보인다.여기서도 커피가 가장
[이모작뉴스 오은주기자] 어르신 문화예술 축제 ‘2020 실버문화페스티벌’이 11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 40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으로 인생2막을 준비하고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여러 행사들이 마련됐다.특히 문화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샤이니스타를 찾아라!’와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 ‘문화나눔한마당’을 진행했다.어르신 예술가들의 경연 무대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영화 ‘이웃사촌’이 지난 11월 11일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올 연말 선물 같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특히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또 함께 만든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된 감동 코미디를 선보인다.시사회에는 이환경 감독과 배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11월 11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가 열렸다.이 날 행사에는 김환경 감독과 오달수,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배우가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한 후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오는 11월 25일 개봉한다.
한글날이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마저 점점이 떠 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어디 있을까.이사하고 나서 국군의 날이 다가왔다. 남편은 며칠 전부터 태극기를 찾느라고 부산을 떨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자기, 광화문 갔다 왔어? 남편은 내게 눈총을 주며 내가 태극기 집회에 다녀와서 태극기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광화문이야 당신이 갔으면 갔지. 나는 코로나 블루인 거 몰라? 당신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니까, 그 목사 집회에 다녀왔나 해서. 집콕 하느라고 우리교회도 못 가는데, 코로나 무서워서
“자연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우리 집 수챗구멍 아래에서 금붕어가 헤엄치고 노는 그런 로망을 꿈꾼 적이 있다. 그런데 십여 년 전부터 내가 사는 의정부의 도심을 흐르는 부용천이 몰라보게 맑아졌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사는 것은 물론이고 천둥오리, 백로, 가마우지 등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새떼들이 찾아온다. 가끔은 갈매기 한 마리가 이곳까지 와서 먹이사냥을 하다가 돌아간다.한강에서 산란하기 위해 잉어 떼들이 올라오고, 천둥오리는 아예 텃새가 되었다. 우리나라 도심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