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겨울밤 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고춧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그리고 담배 내음새 식초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수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랫목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들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슴슴하다는 무슨 맛인가?[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슴슴하다’를 사
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김치저장고)로 가고마을을 구소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중략)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 #1. 외롭고 그리우면 냉면을 찾는다육수를 들이켜며 그리움을 마신다. 시원한 육수에 막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12월 매서운 북풍한설을 피해 따뜻한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기대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 길을 재촉해 본다. 어느덧 열차는 힘을 다했다는 듯 거친 숨소리를 내며 이내 숨을 멈추었다.마중 나온 벗을 뒤로 한 채 나는 서둘러 남강으로 향했다. 늘 그립도록 보고 싶은 여인이 있어서 길을 서둘러 재촉했다.저녁노을에 물든 하늘이 어둑하게 저물 무렵 도착한 진주성은 진주시의 남강변 한 중심가에 우뚝 서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1차 방어전)으로 유명하다.진주성 안은 매우 고요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