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의 도학(왕도) 정치의 개혁 시절을 제외하고는, 정치적으로나 자신의 뜻대로나, 중종은 한 번도 정국을 제대로 이끌어나가 본 적이 없었다.“오늘의 우리에게는 어떤 이상이 있습니까? 어떤 전통이 있습니까? 과연 이 시대가 제대로 흘러가고 있습니까?”[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왕위 초반, 중종의 권위는 실추되고 권신들의 힘은 더욱 커졌으며, 공신 지정이나 공훈까지도 마음대로 하는 파탄 지경까지 이르렀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느끼자, 중종까지도 갈아치울 수 있음을 공공연히 내비치며 위협했다.정통성이 허약한
이제 모두 세월따라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언젠가는 우리 모두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 밑 정동길에 아직 남아 있어요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광화문 연가’, 이문세[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강남에 금싸라기 땅 위에 자리 잡은 두 명의 조선 왕과 한 명의 왕비가 잠들어 있는 정릉을 찾아간다. 이 비싼 땅 위의 넓은 초록의 공간, 왕릉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녹지가 가능했을까, 고맙기까지 하다.그런데 녹지 철망을 돌아가면서 아무래도 눈에 익다. 언젠가 와본 듯하다. 가만히 보니 언젠가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서울 도봉구에서 활동중인 '마들 시민극단'이 잔잔하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리어, 파고다 공원에 오댜'로 많은 관객들에게 기쁨과 생각거리를 선사하더니, 올해는 '서울에 온 맥베스' 공연이 전태일기념관에서 12월 10일 막을 올렸다. 창동 극장에서 올렸던 2회 공연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12월 29일 포천에 있는 중학교에서도 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새해에도 포천에서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하다. '서울에 온 맥베스'는 10. 26 대통령 시해와
저,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을 보시오.쌓인 눈으로 뒤덮힌 저 산야를 보란 말이오.인간이 애써 그어 놓은 경계를 모두 지워버리고 있잖소. 각자가 소유했다고 자랑하는, 그 모든 것들을 뒤덮어버렸거든.하~, 속세의 모든 것들이 무화되고,빛을 잃어버렸단 말이오.- 연극 ‘서울에 온 맥베스’ 사령관의 독백 중[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도봉구에서 자생하고 있는 마들 시민극단이 잔잔한 화재를 양산하고 있다. 작년에는 ‘리어, 파고다 공원에 오다’를 창동 극장에서 2회 공연하더니 타 지역까지 초청되어 앵콜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노인이 부축받으며 문 앞에 나타나자 1등 칸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은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 모두 좌석에서 일어섰다. 통로에 서있던 사람들은 모자를 벗었다. 노인은 답례로 인사했고, 제복을 입은 역장과 한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기차에서 내렸다. 역에 있던 사람들이 역장의 사택 현관까지 그를 모셔갔다. 11월을 하루 앞둔 러시아 아스타포보의 공기는 칼날처럼 차가웠다.노인이 침상이 준비되길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 신사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철도청 외래진료소의 의사인 스
지구 속의 화성, '카파도키아'지구 속의 화성에 온 듯한 모습도무지, 이 땅의 풍경이아닌 것 같다스머프가 금방이라도튀어나올 것만 같은,버섯 모양의 거대한 기둥들이즐비한 곳태고 시절,거대한 화산이 분출하고수억 년 바람에 깎여간 기암들정녕, 지구의 모습이 아닌 것 같은,노을에 비치는 거대한 금빛 절벽은인적 끊어진, 어느 혹성을거니는 것 같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에르도안’, 2003년 총리로 취임한 이래 19년째 집권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5년제 직선 대통령으로 입궐하여 19년 재선되었으며
바간의 미소 왕국의 뜨락을 거닌다불심 어린 바간인의 발길이천 불 천 탑에 깃든 땅그 땅에는 아직도 인간의 욕심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그림자가, 끊임없이 어른거렸다자비로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궁궐을 버리고,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광야를 헤매었던 인간, 붓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와 가지를 흔든다 인간에게서 진정한 해탈을 구가할 수 있는가그 땅에는 진정으로 그것을 고민했던 한 사내의 융숭(隆崇) 깊은 고뇌와,그를 따르는 중생들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었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진홍빛 가사를 입은 수행자들의
미얀마의 삼국시대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 꿈이 그립구나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허민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세계의 역사는 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스러졌다. 어느 국가든 그 강을 중심으로 문명의 요람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곡창지대는 국민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문명사에서도 그 흔적은 뚜렷이 나타난다. 미얀마의 역사도 ‘이라와디(Irra
미얀마인의 바간 왕국에서 식목일을 맞다나 하나 이 산에 나무를 심는다고무에 그리 달라질 거냐고말하지 말아라나도 심고, 너도 심고우리가 심는다면이 지구가 푸르게 피어날 것아니냐!-「나 하나 이 지구에」,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아침에 눈을 뜨자 시 한 편이 나에게로 왔다. 정서를 하고 나서 달력을 보니 오늘이 식목일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식목일인 줄도 몰랐는데, 잠재의식 속에 그것이 저장되어 있었을까? 그래서 아침에 떠올랐을까, 예술가의 영감이란 모를 일이다. 신들의 왕국인 이 바간 왕국에 오니 더욱 신기(神氣)가 일어
미얀마인의 열광, 림프의 축제 ‘띤잔'(Thingyan)“군부는, 미얀마 군대가 아니라, 침략자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미얀마의 7월은 너무 무덥다. 푸석거리는 비포장도로 위로는 먼지가 치솟고 작열하는 태양이 대지를 달군다. 탑 부분에 금칠한 사원이 보인다. 사원이다. 새로 보수한 듯 상당히 크다. 그 앞에는 몇 개의 파라솔과 천막이 쳐있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사원 앞에 오토바이를 세운다. 코코넛을 한 통 사서 통째로 마신다.
인류에게 젖을 먹이는 바간 왕국턱을 괴고 동구 밖을 내다보다누렁개와 놀다소나무 위에 올라가장에 간 어머니가 돌아오시는지손차양을 하고, 실눈을 뜨다가아이의 한낮은 빨랫줄 위의잠자리 날개처럼 가볍다...,- 마른버짐, 윤재훈 해 어스름 녘아스라한 대평원 위로탑들이 솟아있는데,퇴락한 황톳빛 탑 아래서성이는 사내바간 왕국의 천 개의 탑들이세상의 유두(流頭)가 되어인류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불타(佛陀)의 나라,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붉은빛으로 퇴락한 탑이 몇 기 서 있고, 그 옆에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수채화 속 풍경처럼 누워
풍화(風火) 속 바간 왕국(Ba Gan Kingdom)수많은 사람이 파고다 안에붓다를 조성했는데컴컴한 탑 안에는 박쥐만 난다붓다는 천안통(天眼通)으로모든 것을 본다는데나의 눈이 어두워 돌부리에 넘어졌다- 입전수수(入廛垂手), 윤재훈 구비앙지(Gubyaukgyi) 탑 군락을 막 지나니, 이번에는 구비앙지(Gubyauknge pagoda)라는 팻말이 나온다. 이름이 참 비슷하다. 어린 시절 신작로처럼 흙먼지가 폴폴, 날린다. 아카시아 꽃잎만 흩날린다면 영락없이 그 고향 같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 시절의 추억이 더욱 마음속에 사무친다.
바간 왕국 속으로살아있는 것들에게가장 숭고한, 먹기 위해제 몸보다 수백 배 큰 만다라를 끌고사람들이 잠든 후막 생을 마감한 경전을 끌고야단법석野壇法席 중이다- 만다라, 윤재훈 아침이면 점차 오토바이 소리 높아가고, 붉은 가사를 입고 탁발을 나선 멍크(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오른쪽으로 미얀마의 서민들이 와서 먹는 식당이 있다. 젊은 나라라 그런지 전통나무가옥에는 오전부터 청년들로 넘쳐난다. 술과 차를 파는데, 낮에는 삼삼오오 모여 짜이를 마신다. 차가 생활화되어 있는 그들의 문화가 참 좋아 보인다.여기서도 커피가 가장
천 년 붓다 왕국_미얀마는 아프다မစိုးရိမ်ပါနဲ့၊ အားပေးကူညီပါ။ကိုရီးယားတွေကမြန်မာလူမျိုးတွေနဲ့အတူပါ။힘내세요. 도와주세요.한국인들은 미얀마인들과 함께합니다.미얀마는 아프다.5월이 다가오고 있다.광주의 봄과 오버랩된다. 보리 이삭처럼 도금된 신들탄생의 죄를 똘똘 감고 있는 뱀의 신들보기에도 섬찟한 십자가의 예수처럼공허한 영원의 칵테일 파티에서 미소 지으며우아하게 벌거벗고 있는 부처님들그들 전지전능한 신들은우리에게 천국을 강요하고고문과 권총으로신앙심을 매수하기도 하고 피를 태우기도 했
[이모작뉴스 박은지 기자] 은 평화협정을 주제로 남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던 중, 북의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세 명의 정상을 북의 잠수함으로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세 명이 앉아 있기도 비좁은 잠수함 내 함장실에서 남북미의 세 정상들은 뜻밖의 ‘진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위기 상황에 놓이자 공식 석상에서의 예의있는 말투와 몸짓은 온데간데 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세 정상의 행동을 통해 긴장감 있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갔다.서로 투닥거리고 유치하게 말싸움을 하다가도 위기
[이모작뉴스 박은지 기자] 7월 23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강철비 2:정상회담’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양우석 감독과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배우가 참석했다.정우성은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애써 눈물을 참은 정우성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 민족이 참 고생이 많았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라며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에 이어 강철비2:정상회담까지 찍으면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그리는
박물관투어3 용산공원갤러리ㆍ남영동대공분실 기념관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대한민국 미군부대의 산역사, “개인이나 국가나‘공존’은, 힘을 갖추었을 때만 유지 할 수 있다.” “그대는 아시나요서울 안에 캘리포니아 땅이 있는지!나는 오늘 서울 여행 중에 캘리포니아 땅에 다녀왔습니다.점점 한국으로 이전되고는 있지만,아직도 그 미군부대 안에서는 카페나 식당 그 어느 것도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름도 없이 그림자처럼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지난 9월 25일 종로구 교북동에 있는 조명화 선생님의 연구실을 찾았다. 가을볕이 다사롭게 앉은 실내는 고즈넉했다. 선생님은 글을 쓰고 있던 중이었는지 두 개의 모니터에 글씨가 빼곡했다. 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따뜻한 보이차가 담긴 찻잔을 들어올렸다.Q. 뵙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논어역평』에 대한 소개를 ‘최재천의 책갈피’에서 들은 바 있었거든요. 기존의 논어 해설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여기저기서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모작뉴스’ 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