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_시그나기사랑을 위하여, 가오말조스Gaumarjos(건배)“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한편으로 아무 것도 없었다.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중[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시그나기에서 이곳 출신인 조지아 최고의 화가 를 떠올리니, 생각이 많아진다. 노란 손수건의 이야기가 하릴없이 떠오르더니, 이번에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꼭 닮은 친구의
조지아 화가 '피로스마니'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주인공만약 당신이 내 편지를 받았다면난 그 편지에 내가 조금 있으면,자유라는 것을 당신에게 말해 줬어요그럼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겠죠만약 당신이 아직도 날 원한다며만약 당신이 아직도 날 원한다면노란 리본을 늙은 오크나무에 걸어주세요3년이 지났어요아직도 날 원하나요?- Tie a yellow li bon round the old oak tree(1973)[이모작뉴스 윤재훈] 우리나라에서 가수 심수봉이 불러서 유명해진 백만송이 장미의 주인공인 화가
와인의 고향, ‘시그나기’한 외로운 화가가 있었네그에게는 집과 캔버스도 있었지그런데 그는 장미꽃을 사랑하는여배우를 사랑했네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을 팔았네그림과 피도 팔았네그리고 모든 돈으로바다도 덮을 만큼 장미꽃을 사들였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에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 카헤티(Kakheti)지방, 그중에서도 주도인 텔라비(Telavi)와 ‘시그나기(Sighnaghi)’가 와인의 명지(名地)로 잘 알려져 있다. 비옥한 코카서스 산맥의 토양과 흑해 연안에서 불어오는
크베브리 항아리가 뒹구는 와인의 고향, ‘시그나기’조지아인들은, 와인 3잔이면 곰Bear이 되게 만들고,그 다음 3잔은 황소Bull가 되게 만들고,그 다음 3잔은 새Bird가 되도록 만든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시그나기로 가는 마슈르카는 카헤(케)티(Kakheti) 지방의 주도인 텔라비를 거쳐서 간다. 이제 시그나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빌리시에서 50여 킬로 떨어진 이곳은 알라자니(Alazani) 강이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며, 동서로 잇는 고대 실크로드의 길목이다. 카프카스 산
조지아_와인의 고향 '시그나기'모두가 환한 빛 속으로걸어나가는데,이 지하도의 걸인은도무지 밖으로 나가기가싫은 모양이다그의 삶에 여명이 비치기를기도해 본다.-‘음지에 내린 뿌리’, 윤재훈 땅에 묻은 크베브리(Qvevri, 암포라) 항아리에 포도를 통째로 넣고 숙성시키는 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 그 시절 아니, 그 전부터 포도씨를 심어 어느 집 마당에라도 포도가 풍성한 나라. 담장을 너머 포도 가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사람들을 유혹한다. 8000년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조지아의 경주, ‘므츠헤타(Mtskheta)’ 下 ”새에게는 신이란 없고,단지 나뭇가지로만 보일 것이다.그러니 새는 훨씬 자유롭겠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산꼭대기에 고즈넉하게 성당이 하나 매처럼 놓여있다. 누가 저 높은 곳에 성당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끊임없이 하늘 가까이 가고 싶었던 인간 욕망의 투영이었을까?수많은 혹성으로 우주선을 쏘아 보내는 이 시대에, 조그만 한 혹성에 기거하면서,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그 시절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저 산꼭대기까지 자재를 올리기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조지아의 경주, ‘므츠헤타(Mtskheta)’ 上 “예수가 예루살렘의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됐을 때,엘리아라는 조지아인이 로마의 집행관으로부터예수가 입고 있던 옷을 사서 귀국했다.그리고 그의 누이인 시도니아에게 보여주었는데,그만 예수의 옷을 붙들고 비탄에 잠기다가 죽고 말았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의 고도 므츠헤타(Mtskheta, 므츠헤(케)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다. ‘조지아의 경주’로 생각하면 한국인의 머
세계 최대의 장물보관소, ‘루부르 박물관’ 2삶이란 매양 그러했었다우리도 그러했었다삶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행성그러했는가정녕 그러했는가,그것 뿐이였는가?- 톡, 톡,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프랑스에도 식민지의 수탈과 살육, 약탈 문화재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미라보 다리 위에 서니 이 시가 생각이 났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내마음 깊이 아로새기리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밤이여 오라, 종이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자우리 팔
조지아의 풍경산기슭을 따라 걸어 나오는데,담배를 피고 있는열두 서넛 살의 아이들그들의 삶이 걱정이 되어꼭 안아주었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배낭에서 서너 가지 먹거리를 내자, 폴란드 친구가 건포도를 낸다. 저녁때가 되자 동네 할머니들이 삶은 옥수수와 땅콩을 구워서 팔러 나온다. 그것을 먹으면서 트빌리지 호수를 바라본다. 조그만 해변에서 바로 앞에 삼각팬티를 입은 여성들이 민망한 자세로 누워 있으니, 마땅하게 눈길을 둘 데가 없다. 나만 민망한 것인지?바다에 옆에 있는 데도,나는 늘,바다가 그립다- 트빌리시 바다(Sea)에서산기슭
조지아의 바다, '트빌리시 바다'그 아래 서랍을 열며아련한 배냇저고리부터,엄마에게도 있었을, 처녀 적 옷가지들,외할머니가 고이 간직하여 시집올 때 주었다던,그 속에 엄마 냄새가 나, 코를 파묻고 싶었다던아련한 어머니, 어머니의 고향[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고향을 떠올리며 옥천 막내 고모 집이 생각난다. 5녀 1남이 단칸방에서 살던 그 집, 속없는 아이는 방학 때면 고모 집에 놀러 갔다. 어느 해인가는, 새를 잡는다고 새총을 쏘다 그만 어느 집 독아지를 깼는 모양이다. 해마다 그 집에서는 독아지 값을 물어달라고 했다고
조지아의 모든 음식은 한 편의 시와 같다행복한 사람이 맛있는 ’하차푸리‘를 만든다.슬프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절대 빵 반죽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그럴 사람은 맛있는 하차푸리를 만들 수 없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는 와인 못지않게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천국의 식탁이 궁금하다면 조지아로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도 “조지아의 모든 음식은 한 편의 시와 같다”라고 노래했으며, 조지아 고리 출신으로 악명이 높았던 스탈린도, 조국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땅, 조지아“처처불상(處處佛像)이고, 사사불공(事事佛供)이며,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신화가 살아 숨 쉬는 땅, 조지아의 옛 수도는 지금도 그 흔적이 짙게 배어있는 ‘므츠헤타’였다.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긴 것은 5세기 때였다,왕은 어느 날 매를 들고 꿩사냥을 하다가 꿩을 잡은 매가 뜨거운 연못에 빠져 죽은 것을 보고 온천이 있는 것을 알았다.
세계문화유산, 나리칼라 성벽 요새를 따라부둥켜안고 있는 청춘 남녀들,젊은 날 열정에 휩싸여, 덧없이 날렸던 수많은 말들다 어디로 날아갔을까?제트기가 날아간 뒤에 사라지는 구름 연기처럼,비어있는 하늘지금 그 곁에 누가 남아있는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트빌리시 도심으로 므츠바리강(쿠라강)이 관통한다. 태고적 어느 한 무리가 이 강가를 지나다 이 기름진 옥토를 보고 모여 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후로 수천 년, 이 조그만 나라는 우리와 비슷하게 주변에 수많은 나라들에게, 끊임없이 침략을 당했다. 그러면서도 부평초처럼 끈질기게 살아
조지아 '므크바리 강변'에 앉아, 와인을 마시다 저무는 것이 어디 어둠뿐이랴캄캄하게 저물어 가는 트빌리시므크바리 강변에 앉아지나온 길을 생각한다수천 리 지나왔던 실크로드가어느새 가슴 속으로 들어와 있다그 길을 낙타를 몰고 떠났던대상들처럼 헤매며 왔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늘도 자그마하게 푸시킨 공원은 사람들로 붐빈다. 공원 규모에 걸맞지 않게 분수에 물발은 20대의 사내처럼 세다.“그대 자유로운 영혼이원하는 곳으로 떠나라.어린아이처럼 무모하게”-푸시킨여기서부터 루스타 벨리 메트로역까지 가는
조지아, 구걸의 풍경국경으로 갈라져 있지만,인터넷으로 묶여진 지구촌은 초 단위로 가까워져 버려,국경의 의미가 갈수록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코로나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세계의 국경을 지나가면서, 인류공생의 길을 생각해 본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사람들이 반지하에 많이 산다. 그런데 내려가는 계단이 인도 쪽으로 나있어, 곳곳에 푹, 푹, 꺼져있다. 반 정도 올라가는 1층도 계단이 길 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가로등도 별로 없어 밤에 술이라도 한 잔 먹고 비틀대다가는, 큰일 나겠다. 그리고 자판기를 비롯하여
세계문화유산의 나라 조지아’나리칼라 요새‘와 ‘사메바 대성당’“우리는 모두 죽음 앞에상처 입은 자들이다.죽음의 창이모두을 상하게 하나니수치스런 삶을 살기보다영광스런 최후를 원하노라.- 루스타벨리의 ‘표범가죽을 입은 기사’ 중[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기원전 4세기부터 인간의 발자국이 드리우기 시작한 ‘와인의 나라’, 수도 트빌리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체(Citadel) 도시이다. 지금처럼 치안이 발달하지 않은 먼 옛날에는
러시아 작가들의 로망, 트빌리시그루지야 언덕에 밤 안개 걸려있고발 아래 아라그바강 굽이쳐 흐르네내 마음 서글피 가라앉아 있고나의 슬픔 빛나,온통 너로 가득차 있네너와 더불어, 너만이라도 내 참담한 가슴이여이제 그 무엇도 고통스럽고 심란케 하지 않으니,내 심정 또 다시 불타고, 벅차오르네.그 어찌 사랑하지 않고 살겠소.- 그루지아 언덕에서’, 푸쉬킨 유럽의 가장 높은 산, ’엘브루스산‘은 캅카스(코카서스) 산맥에 있는 5,642m의 휴화산이다. 캅카스 지방의 와 사이에 있는 산맥으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조지아’잡초라 함부로 부르지 마라잡초가 무엇 인줄 아느냐네 눈에는 아무렇게나 자란그런 풀로만 보이느냐우주에 물과 빛으로 자라이렇게 버들강아지까지피우고 있는 내가네 눈에는 잡초로만 보이느냐잡초라 함부로 부르지 마라우주의 기운으로 근육을 돋우고가열차게 자란 풀에게만잡초란 이름을 준다- ‘잡초(雜草)’ 중에, 윤 재 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는 ‘농사짓기 알맞은 땅’이라는 의미이며, 페르시아어로 ‘바람 부는 작은 길’이
중앙아시아 대륙을 지나, 조지아까지"참 먼 길을 돌아왔다.지금까지 지나왔던 길이 창밖으로,기차 속도에 맞춰 흘러갔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열차는 드디어 아제르바이잔의 마지막 역인 에 7, 45분쯤 도착했는데, 어디에서나 국경은 고압적이다. 어젯밤부터 풍만한 승무원 아줌마는 노처녀도 아닌데, 히스테리라도 부리는지 무척 신경질적이고 딱딱거린다. 선지식(善知識)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넓히려고 하지만, 자꾸만 걸린다.바람은 그물 속으로 지나가도걸리지 않는데,천지간(天地間)을 걸어가도는 날마다
와인의 나라, '조지아'를 향해 여행자가 어떻게 여행을 소화하느냐에 따라,여행의 질과 가치가 결정된다. -니체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밤길 따라 천천히 올드 시티Old city를 걷는다. 바닷가 도시라 그런지 카스피해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제법 세다. 하긴 250일 바람이 부는 나라라고, 그럴만도 하겠다. 조지아도 페르시아어로 '바람이 부는 작은 길'이라는 뜻이란다.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는데, 조그만 지하 입구 안쪽에서 붓터치에 열심인 사내가 보인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니 밖에서 보기보다 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