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로를 달리다가 눈길을 확 끄는, 우뚝 선 느티나무를 만났다. 남편은 한 치도 망설이지 않고 핸들을 꺾었다. 멀리서도 그 아우라가 만만치 않았는데, 가까이에 와 보니 더욱 더 가슴이 벅차오른다. 화순 이서면 야사리의 느티나무 한 쌍이다. 쌍둥이 느티나무는 보면 볼수록 생동감 넘치는 데칼코마니 작품이다. 수령 400여 년의 고목은 마을의 당당한 수호신이요, 당제를 모시는 당산나무이기도 하다.나는 절로 옷깃을 여미고 우람한 나무들을 둥치에서부터 우듬지까지 훑어본다. 허공에 쫙 펼쳐진 쥘부채가 따로 없다. 둥치가 서로 단단히 붙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