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영화 말모이 주인공 ‘이극로 전집’ 출간

오은주 기자
  • 입력 2019.10.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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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준희 “국어학계에 남을 역작, 민족사적 의의 커”

이극로 선생 / 제공=국학인물연구소
이극로 선생 / 제공=국학인물연구소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인 이극로 선생의 행적을 다룬 ‘이극로 전집’이 출간됐다.

이극로(1893~1978) 선생은 조선어학회 대표로서 한글맞춤법통일·표준어사정·외래어표기법제정·한글지 발간 등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광복 이후 건민회 등 정치활동을 하다가 1948년 월북한 이력으로 인해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다. 이극로 선생을 우리에게 다시 환기시킨 사람은 바로 국학인물연구소 조준희 소장(49)이다.

조준희 소장은 2006년부터 유럽을 4번 답사해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지 국립도서관, 문서보관소, 고서점에서 친필 편지와 저술 원본 등 산재해 있는 그의 자료를 다수 입수해 이를 책으로 펴냈다.

유럽 최초로 조선어강좌를 개설했던 이극로(독일명 Kolu Li)의 행적을 눈으로 확인한 조 소장은 13년 작업 끝에 독일어로 된 그의 박사학위논문 ‘중국의 실크 공업’을 비롯한 모든 해외 저술을 완역했고, 북한 자료까지 총망라해 4권, 2500 페이지 분량으로 이극로 전집을 완간했다.

제1권은 유럽 편으로 이극로의 독일 유학 시기부터 도미 시찰 시기까지를 다뤘다. 독일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교(지금의 훔볼트 대학) 유학 시절 예비 논문과 박사 논문, 항일 저술과 관계 자료, 칼럼이 실렸다. 제2권은 남한 편으로 1929년 귀국해서 월북 이전까지의 모든 저술, 기고글, 좌담회 기록이 실렸다. 제3권은 그의 일대기를 다룬 자서전 ‘고투사십년’이다. 제4권은 북한 편이다. 민족어학자로서 말년 행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를 한 데 모았다. 최후 저술 ‘조선어 조 연구’ 등 처음 공개되는 자료도 적지 않다.

조 소장은 “김민수의 ‘주시경전서(1992)’ 이후 국어학계에 길이 남을 역작으로 국내외 연구자들과 일반 독자들에게도 제공되어 민족사적 의의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학인물연구소는 조현균 애국지사의 현손인 조준희 소장이 2007년 한국근대사 정립을 목적으로 설립해 남북한, 유럽 한인 독립운동 자료 발굴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극로 친필 편지가 소장된 독일 국립프로이센문화유산문서보관소에서의 저자 조준희 소장 / 제공=국학인물연구소
이극로 친필 편지가 소장된 독일 국립프로이센문화유산문서보관소에서의 저자 조준희 소장 / 제공=국학인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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