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 역사 속에 잊힌 여성독립운동가 재조명

김경 기자
  • 입력 2019.10.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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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공연

사진= 아트리버 제공
사진= 아트리버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 전후 국내외 7개의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가 이동녕, 이승만, 안창호, 이동휘 등을 중심으로 1919년 4월 11일 상해를 거점으로 개헌형식으로 수립됐다. 당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했으며 이름도 없이 사라져갔다.

극단 ‘극발전소301’은 이러한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연극인 대상 극작상을 수상, 2017년에 도담도담페스티벌에서는 작품상, 연기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야기는 네 명의 남자를 살해한 용의자로 한 20대 젊은 여자가 체포되어 취조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녀의 이름은 최영희. 그녀는 살해 후, 항상 분홍나비 브로치를 남겼다. 그리고 자신은 독립운동가 손정아의 환생이라고 주장한다. 검사, 권영실의 취조로 그녀의 자백이 시작된다.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여성의 독립운동을 표면으로 내세운 연극이라 주목받는다. 그동안 제작된 독립운동 관련 연극들은 소재나 주인공이 대부분 남성이었다. 하지만 이 연극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점이 기존의 연극들과 차별성이 있다.

작품 속 주요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은 허구이지만 인물의 설정 및 사건의 배경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독립운동가들의 분투가 현대의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주인공 최영희를 내세워 역사 속에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를 재조명한다는 점도 의미를 가진다.

1944년과 2018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인물들의 강렬한 대립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지루할 틈 없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발전소301’의 배우 겸 연출안 박복안이 맡았다. 제2회 도담도담 페스티벌에서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이성순, 문지영, 이나경과 지난해 시즌2 공연을 함께 했던 도창선, 김대흥, 제13회 <히서연 극상>을 수상한 신현종, 올해 ‘가미카제 아리랑’으로 ‘극발전소301’과 함께한 임일규, 그리고 ‘경식아 사랑해’, ‘돌아온다’에서 정범철 작가와 함께 했던 최영준이 배우로 출연한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팩션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들은 과거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정범철 작가는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의 정신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전했다.

"진실이 위선으로 포장되고 세대가 바뀌어 기억에서도 사라지면 왜곡된 역사는 사실이 된다. 우리의 역사가 그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곧은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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