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들의 인생과 예술혼을 담은 무대, 제 4회 '늘푸른연극제'

오은주 기자
  • 입력 2019.1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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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연극제' 간담회.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늘푸른연극제' 간담회.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제4회 늘푸른연극제에서는 ‘그 꽃, 피다’를 주제로 12월 5일 개막작 '하프라이프'와 함께 원로 연극인들의 인생과 예술혼을 담은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늘푸른연극제 운영위원인 서현석 전주소리문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원로의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삼는데 70세가 넘은 연극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3회까지 선정을 통해 진행해왔지만 보다 현실적으로 원로의 작품들을 보여주기 위해 공모의 형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연극 ‘하프라이프’(12월 5일~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노인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노인들의 사랑, 나이 듦, 망각, 가족, 신, 죽은 등의 갈등을 그린다. 나이들고 찾아 온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보연준다.

문화, 예술 기획에서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을 연출한 표재순(82) 연출은 11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늘푸른연극제' 간담회에서 "나이듦과 망각을 삶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런 과정으로 응시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여든살이 넘어서도 사랑을 할 권리가 있어요. 사랑은 젊음의 전유물이 아니죠"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문화상, 강원예총 예술인상 등을 수상한 강원도 최고령 현역배우 김경태가 출연하는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 부조리 극 '의자들'(12월 6~8일 아트원씨어터 3관)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는 노련한 연기와 힘있는 전달력으로 2인극의 정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대한민국 판토마임 1세대로 성우, 배우로서 활동한 김동수는 연출겸 배우로 나서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12월 11~15일 아트원씨어터 3관)를 보여준다. 현대인의 사랑 없는 결혼과 허구성을 2인극으로 꾸민다.

한국 연극배우협회 초대회장,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 제19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엮임 한 박웅은 장두이 연출의 '황금 연못에 살다'(12월 12~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출연하여 노익장을 과시할 전망이다. 이 작품은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의 이야기다. 서로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실제 부부인 배우 장미자와 함께 부부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은 세계적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에 나온다. 큰 부자가 된 노부인이 30여 년 전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고향 도시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8 제 3회 대한민국 연극제 여우 주연상에 빛나는 이승옥은 이 작품을 통해 여성 연극인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의 작품 '이혼예찬'(원제 : 이혼의 조건)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마침내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민중극단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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