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미의 건강대화④] 폭언과 화 들여다보기

배형미 칼럼니스트
  • 입력 2019.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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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미 칼럼니스트<br>-좋은대화네트워크 대표<br>-행안부/디자인진흥원 <br>국민디자인단<br>서비스디자이너
배형미 칼럼니스트
-좋은대화네트워크 대표
-행안부/디자인진흥원
국민디자인단
서비스디자이너

필자가 운영하는 <좋은대화네트워크>는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함께 폭언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진행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한 토론자가 법륜스님의 말씀을 인용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면 결국 가시를 피하는 수밖에 없고, 밤송이 안에서 밤을 얻으려면 가시를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목장갑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하면 밤을 얻기 한결 수월해 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스스로가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옳은 말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상대가 화가 많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화를 내는 이유를 제3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밤송이처럼 가시 돋친 화를 내는 상대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대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가시조차도 보듬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러려면 물론 목장갑 정도는 장착하는 정신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내 마음이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렇게 반복해서 이해하다보면 상대방 화가 차츰 가라앉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습관처럼 화를 내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나도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받는다면 그런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화를 내는 당사지가 자신이라면 스스로 화의 원인과 방향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나의 화가 나를 사랑해주고 제일 믿어주는 가족이나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을 너무 편하게 생각해 화가 나는 대로 행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가 화를 내고 있다면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과의 대화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감정조절과 자기절제가 가능하다. 화를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일은 나와 타인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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