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있는 50대, 무직자 보다 우울증 55% 낮다

한종률 기자
  • 입력 2019.12.26 14:32
  • 수정 2019.12.27 09: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남녀 모두에서 우울증은 직업 활동 군에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령자의 퇴직 및 건강악화와 같은 중요한 삶의 전환기를 경험한 고령자 군에 있어서 생산적 활동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50대 이상 한국인에서 직업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50대 이상 인구집단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이 2.6%, 여성이 4.6%였다고 발표했다.

인구의 증가 및 기대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노년기의 우울증은 현재 심각한 질환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노인의 주요우울장애 유병률은 4.6~7.5%로 나타나 다른 동서양 국가에 비해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의 선행연구 결과 노인이 직업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우울증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관련하여 현재 세계적으로 활동적인 노화(Active ageing)를 추구하는 활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직업이 있는 한국의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실직했거나 주부들보다 우울할 확률이 48~6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성 5만7448명, 여성 7만4681명 등 13만2129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경도·고도 우울증상을 보인 사람은 남성이 1542명, 여성이 3474명이었다.

특히 직업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직업이 있는 사람과 주부나 무직자의 우울증 유병률을 비교했을 때 직업 활동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직업활동을 하지 않는 50대 이상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이 6.0%와 6.3%로 직업이 있는 남녀 1.2%와 2.3%보다 2.7~5배 높았다.

연구진은 연령, 교육수준, 수입, 주관적 건강상태 등을 보정해 직업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무직자가 우울할 확률을 100%라고 가정했을 때 직업활동을 하는 남성은 35%(95% 신뢰구간 0.29~0.43), 여성은 52%(95% 신뢰구간 0.46~0.59)의 확률로 우울증상을 보였다.
즉, 직업활동이 남성은 65%, 여성은 48% 우울 위험을 낮췄다는 얘기다.

연구를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은 "적절한 직업 활동 등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를 통해 우울증의 질병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나라 노년층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50대 이상의 연령군이 기존의 직업 활동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사회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대별로 남녀 모두 70세 이상군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4.2%와 8.1%로 가장 높았다.
월 가구 수입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유병률이 남성과 여성이 각각 8.0%와 9.7%에 달했다. 1인가구도 남녀 모두 6.9%와 7.6% 유병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노년층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하여 50대 이상의 연령군이 기존의 사회활동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사회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