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현의 시니어플랫폼12] 시니어, 2020년의 희망사항

문다현 칼럼니스트
  • 입력 2019.12.27 19:31
  • 수정 2020.01.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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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다현 칼럼니스트<br>-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br>-사회복지학박사<br>-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br>-주식회사 메디펀 감사<br>-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br>
▲ 문다현 칼럼니스트
-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
-사회복지학박사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주식회사 메디펀 감사
-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

인간은 직립보행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지고 두뇌도 훨씬 더 커졌다. 직립보행은 인간에게 2가지 획기적인 변화를 준다. 무언가를 잡고 휘두르게 된 손은 맹수의 공격을 막으며, 성장한 두뇌로 생각을 키운 것이다. 그래서 직립보행은 인간 문명의 시작을 예고한 사건이라 해도 좋으리라 본다.

이후 인간을 지칭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이름처럼 생각하는 인간은 여타 동물과 다른 생명의 길을 가게 된다. 생각하는 사람은 드디어 생존본능만 가진 야생동물과 차별화된 것이다.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메슬로우(Meslow)의 욕구 5단계설로 보면, 먹고 입고 자는 의식주의 욕구가 성취되고도 그것을 넘어서 다음의 무언가를 계속 추구하는 마음의 힘에 있지 않나 싶다.

그렇게 인간은 항상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인간이 동물적 수준을 뛰어넘는 생존에 성공한 후, 생존에만 머물지 않고 문명의 발달로 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인간은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또 다시 문명 이후를 향하고, 미래의 IT시대에도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런데 혹자는 이러한 성취의 실현도 한 세대가 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기존 세대가 새로운 성취와 목표를 지닌 신세대에게 쉽게 그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한계 말이다. 새로운 세대는 기존의 한 세대가 사라져야 비로소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또한 새로운 세대의 생각 앞에 기존 세대의 생각이 다 사라져서도 안 된다고 본다. 과거를 딛고 오늘이 있듯이, 새로운 세대의 생각 하나로 지금이 돌아가고,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세대는 과거 세대가 있었기에 이어진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오히려 지금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성취를 세우는 것과 함께 공존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과거와의 공존, 변화와의 공존, 성급히 다가오는 미래와의 공존 등을 말이다. 그리고 공존의 답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생각과 마음의 힘에서 나온다고 본다.

문득 이 땅에서 생각을 붙들고 마음의 힘을 갖추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쉽게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지식인조차, ‘생각과 마음을 닫는 세상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섭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시대의 한복판에 있다. 곧 몸도 마음도 알고리즘으로 분석되어 우리를 해체하고 조합하는 미래가 온다. 내 자신의 생각을 멈춘 채 남의 생각에 휘둘리는 세상을 선택한다면, 드디어 AI(인공지능)가 조종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생각 없는 미래를 맞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대도 과거의 세대도 모두 기계가 관리하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2020년을 앞둔 섣달그믐이다. 나를 규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누구인지 조용히 사유해보면 어떨까 싶다. 마음과 생각이 살아있는 미래를 위해 과거의 훌륭한 전통들과의 조화 또한 고민하면 좋겠다. 아울러 시니어, 한평생을 살아온 백전노장, 그들에게서 훌륭한 전통이 살아 움직이는 2020년을 희망해 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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