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짜기'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오은주 기자
  • 입력 2020.01.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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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문화재청 제공)
(사진 : 문화재청 제공)

전통옷감 ‘삼베’ 만드는 기술, 역사성·예술성 높아 … 보유단체도 같이 인정

문화재청은 ‘삼베짜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국가무형문화재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40호로 지정된 ‘삼베짜기’는 대마라는 섬유 원료에서 삼베라는 직물을 짜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삼베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가 빠르며, 통풍이 잘되고 열전도성이 커서 시원할 뿐만 아니라 마찰에 대한 내구성이 커서 세탁할 때 손상이 적은 장점 때문에 삼한 시대부터 선조들이 손수 길쌈을 통해 입어온 옷감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번에 인정된 보유단체가 속한 경북 안동 지방에서 생산하는 안동포는 조선 시대 궁중 진상품이었으며 지방특산물로 지정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대마 겉껍질을 훑어낸 속껍질(계추리)을 햇볕에 말리는 것으로 다 마른 후에 삶아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삼베 실로 만듦, 사진 : 문화재청 제공)
(대마 겉껍질을 훑어낸 속껍질(계추리)을 햇볕에 말리는 것으로 다 마른 후에 삶아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삼베 실로 만듦, 사진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삼베짜기의 높은 역사성, 예술성, 대표성 등을 고려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유사종목인 ‘곡성의 돌실나이’는 삼베짜기 내 세부 기·예능으로 통합하여 관리한다.
삼베는 예부터 개인이 아닌 마을 사람들의 협업으로 생산되고 후대로 전승된 집단적 기술이기에 특정 보유자는 인정하지 않고, 보유단체(보유자 없는 보유단체)를 인정했다.

삼베짜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통 옷감짜기와 관련한 국가무형문화재는 ‘나주의 샛골나이’(국가무형문화재 제28호), ‘한산모시짜기’(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명주짜기’(국가무형문화재 제 87호) 등 총 4건이 되었다.

앞으로도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의 신규 종목 지정과 보유단체 인정 등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통문화의 계승에 전념해 온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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