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지 50년 된 남편에 대한 ‘순애보’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명명 원해
1월 10일 2억상당 부동산 전남대에 현물기부
10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가 먼저 간 남편을 기리는 장학금을 기부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광주에 사는 93세 장경례 할머니는 1월 10일 전남대를 찾아 훌륭한 학생을 키우는데 써달라며 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현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장할머니는 “내 나이 마흔 여섯에 혼자가 된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엄마라는 중책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회고한 뒤, “내 생애 마지막 숙제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그 한을 풀게 됐다.”며 “이 부동산을 팔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귀하게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할머니는 또 “홀로 자녀를 키우며 문중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장학금 명칭은 문중과 남편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붙여주기를 바란다.”며 “장학생들도 이런 뜻에 따라 건강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병석 총장은 “여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장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인의 존함과 문중의 이름이 더욱 빛나도록 훌륭한 인재 양성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여사는 지난 2016년 90세에 영어공부에 나선 것이 화제가 돼, 한 지상파TV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