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현대적 해석 창작공연···'팔음', '완창판소리프로젝트2'

오은주 기자
  • 입력 2020.01.16 14:55
  • 수정 2020.01.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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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두 팀의 신작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들이다.

(사진 : 음악그룹나무 제공)
(사진 : 음악그룹나무 제공)

음악그룹 나무는 1월 17, 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종묘제례악'을 재해석한 신작 '팔음(八音)'을 선보인다.

'팔음'은 조선 초기 성종의 명에 따라 성현(成俔) 등이 편찬한 궁중 음악서 '악학궤범'에서 악기를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은 8개의 요소를 뜻하는 8음을 뜻한다. 이음을 가지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한국전통예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종묘제례악'을 재해석했다.

지난 5월 창잔산실 쇼케이스 심사에서 "전통의 원형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재해석, 참신하고 실험적인 창작공연으로서의 예시가 될 뿐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공연장 바닥에는 '악학궤범' 속 '팔음도설'의 그림과 문자들이 영상으로 투사된다. 4명의 무용수들이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는 춤을 재해석한다. 무대미술, 조명, 복색, 영상 등을 활용한 공간 구성 등 연구를 통한 재해석과 시도로 가장 진일보한 종묘제례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아람(대금), 황민왕(타악), 최인환(베이스)과 성시영(피리, 태평소)이 음악을 맡는다. 송영인, 박혜연, 이영은, 박수정이 움직임으로 함께한다.

음악그룹 나무는 그동안 '실크로드 굿', '대금이 이끌다' 등의 공연을 자체적으로 기획, 제작하면서 주목 받았다.

(사진 : 입과손스튜디오 제공)
(사진 : 입과손스튜디오 제공)

판소리 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는 1월 17, 18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완창판소리프로젝트2_강산제 수궁가'를 펼친다.

2018년 1월 '완창판소리프로젝트1_동초제 심청가'를 새로운 형식의 '극장형 완창'을 만들고 있는 팀이다. 이번 '강산제 수궁가' 완창에는 입과손스튜디오 외에도 연희컴퍼니 유희, 경기민요소리꾼 성슬기, 조원석이 출연해 음악적, 시각적인 면에서 풍성함을 더했다.

이번 작품의 원안이 되는 '수궁가'는 전통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다. 수궁과 지상을 오가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다. 용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는 별주부와 그에 꾀임에 빠져 수궁으로 가게 된 토끼가 간신히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온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구조 속에는 동물로 표현되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부조리한 권력에 대한 풍자가 가득하다.

수궁가는 본래 전통적으로 총 세 시간에 걸쳐 펼쳐진다. 입과손스튜디오는 '완창판소리프로젝트'를 통해 수궁가 완창을 두 시간 남짓한 길이로 편집했다.

또 일반적으로 전통판소리 완창에서는 돗자리와 병풍을 깐 무대 위에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서 입과손스튜디오는 전통판소리 양식과는 다른 형태의 '판'을 연다.

전통판소리 '수궁가'는 옛말과 한자어들이 많아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입과손스튜디오는 연희와 민요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한 명의 '판소리꾼'과 세 명의 고수, 그 밖을 관장하며 자유롭게 판을 오가는 '바깥소리꾼'을 둬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따라가게 만든다.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는 "전통판소리가 고전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계승이나 발표의 목적을 넘어 동시대의 관점에서의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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