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세조의 관상은 과연 험악한 인상이었을까. 조선왕조 임금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18점이 모두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태조어진'을 포함한 왕의 초상화인 어진이나 관리를 그린 초상화 등 인물화를 비롯한 왕실 회화를 묶어 정리한 도록 '궁중서화Ⅱ'를 발간했다고 2월 6일 밝혔다.
고궁박물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어진은 총 18점이다. 조선시대에는 태조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왕들이 어진을 제작했고 어진은 왕 자체를 의미하는 만큼 제작과 봉안이 국가적인 의례로 중요하게 다뤄졌다.
기존에 어진은 48점이 존재했지만 한국전쟁 당시 창덕궁에서 부산으로 옮겨진 뒤 화재로 인해 상당수가 소실되거나 훼손됐고 완전히 소실되지 않고 일부라도 남은 어진 18점이 고궁박물관에 소장됐다.
이 때문에 남은 어진의 상당수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며 이 가운데 11점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이번 도록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도록에는 대조어진, 원종어진, 연잉군 초상, 영조어진, 문조어진, 철종어진, 순종어진 등과 소실된 세조어진을 모사한 세조어진초본, 서양화풍으로 그려진 초상화인 고종어진 등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