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증, 대구지역 밥 굶는 어르신 '속출'

김수정 기자
  • 입력 2020.02.21 15:32
  • 수정 2020.02.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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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제공)
(사진 = 뉴시스제공)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대구 지역 급식소 운영 중단은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도 할 수 있지만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이 굶주리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구지역 종교단체와 사회복지관 등 비영리민간단체가 운영하고 있던 무료급식소가 대부분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일부 운영 중인 급식소도 자원봉사자를 구하지 못해 밞을 굶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을 위해 대구지역에서 운영되던 무료급식소 48곳 중 39곳이 2월 초 이미 운영을 중단했으며 급식 대신 대체식품(빵·떡·김밥 등)을 지급하는 곳은 10곳이다.

하지만 이곳 급식소들마저 배식하거나 대체식품의 배송·지급 등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를 구하지 못해 운영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2월 19일부터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외출 자체를 꺼리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동희 전 대구시의회 의장은 “소득 3만달러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밥을 굶는 노인들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누리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있다는 것은 수치”라며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코로나19 대응에도 힘에 겨운 대구시는 급식소 운영 중단에 따라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이 없는지 제대로 된 실태조사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활용한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과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및 요양보호사들을 통한 조리 지원 등의 대책이 가능해 보이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퇴치를 위한 노력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이로 인해 오르신들이 밥을 굶는 상황이 오면 안 된다”며 “가능한 빨리 실태조사를 해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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