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 '산수화' 안방에서 즐기세요

김경 기자
  • 입력 2020.03.02 16:27
  • 수정 2020.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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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 도록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 도록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국토를 그린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를 발간했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학술→미술사학→한국서화도록’에서 전자사본(pdf)을 제공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국서화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화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시리즈 도록이다. 이번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발간으로 제26집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를 정리하는 작업을 완결했다. 금강산 실경산수화를 다룬 제26집에 이어, 제27집은 금강산 이외의 한양, 단양, 평양, 함흥 등 전국의 명승지를 그린 18~19세기 실경산수화 20건을 수록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정선, 《장동팔경첩》 중 〈창의문〉, 조선 175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정선, 《장동팔경첩》 중 〈창의문〉, 조선 175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새롭게 소개하는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실경산수화를 소개하거나 이미 알려진 작품은 세부 도판과 풍부한 해설을 곁들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경상북도 구미와 안동을 비롯한 낙동강 상류의 명승지 8곳을 그린 19세기 실경산수화 ‘산수팔경도’ 8점에서는 오늘날 남아있지 않은 노자정 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지역 실경산수화도 6건이 수록돼 있다. 평안도의 명승 10곳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관서십경도’, 일찍이 남구만(1629~1711)이 가려 뽑은 함경도의 명승 10곳을 그린 ‘관북십승도’, 평양과 주변의 명승을 그린 ‘서경명승첩’과 황해도 해주의 명승지 부용당을 그린 ‘부용당도’가 주목된다. 특히 부용당도는 황해도의 중심 도시 해주의 실경을 포착한 매우 드문 실경산수화이다. 부용당은 해서 팔경의 하나로 꼽힌 누정으로 해주읍성 내 서문 근처에 1500년에 처음 세워졌다. 관북십승도에는 갑산에서 바라본 백두산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가운데 눈 덮인 백두산과 천지를 그린 몇 없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의주 통군정 원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국립중앙박물관)
(의주 통군정 원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국립중앙박물관)

유리건판사진과 함께 보는 평안도와 함경도의 명승

이번 책에서는 오늘날 갈 수 없는 북한 지역의 실경산수화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과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관서십경도’의 안주 백상루, 평양 부벽루, 성천 강선루, 의주 통군정을 비롯, ‘관북십승도’의 안변 석왕사 등 헤당 명승지를 근대기에 촬영한 유리건판사진을 유물해설에 함께 수록했다. 사진을 통해 실경 현장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사진과 다른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멋을 비교하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작품에는 전체의 도판과 함께 제발과 인장의 번역을 곁들인 해설문을 실었다.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한국서화도록이 학계의 연구와 일반 독자의 감상에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미상, 《관서십경도》 중 〈의주 통군정〉,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작가미상, 《관서십경도》 중 〈의주 통군정〉,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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