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현의 시니어플랫폼16]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여전히

문다현 칼럼니스트
  • 입력 2020.03.04 12:35
  • 수정 2020.03.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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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다현 칼럼니스트<br>-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br>-사회복지학박사<br>-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br>-주식회사 메디펀 감사<br>-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br>
▲ 문다현 칼럼니스트
-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
-사회복지학박사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주식회사 메디펀 감사
-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남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덕분에 가만히 앉아 예상치 못한 감동과 숭고함을 경험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작부터 호기심을 유도하였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바뀌는 남극의 날씨 탓에 환경적응 훈련을 먼저해야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환경적응에서 시작하는 남극과의 만남은 눈만 내려도 목숨이 위태로운 환경과의 조우였다. 그런 곳에서 만든 남극의 눈물은 순간순간의 컷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찰나의 포착이었고, 생명을 담보한 도전과 헌신의 결정체였다.

걷기도 힘든 곳에서 무거운 카메라를 지지하고 장면을 포착하는 것,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동상을 겪는 것, 혹한의 밤을 불빛 같은 가스등 하나로 지새는 것, 이동 시 차량 연결고리 하나가 끊겨도 일일이 스스로 제작, 해결하는 것 등 말 그대로 위험의 연속이자 생명을 담보하는 일이었다. 샤워는 꿈도 못 꾸고 매끼 먹는 라면 한 그릇은 최고의 음식이었다.

그런데 남극은 왜 눈물을 흘릴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월, 남극대륙의 턱끈펭귄 개체수가 50여 년 만에 57%가 줄었다고 밝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그 파장은 당장 펭귄의 개체수 감소로 나타난 것이다.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의 보고서 또한 해빙(解氷)으로 상승한 해수면이 금세기에만 1미터 이상이라 밝힌다.

즉, 남극의 눈물이라는 타이틀은 녹아내리는 빙하로 결과하는 모든 것에 대한 상징이라 생각된다. 지구를 병들게 하는 환경파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는 비극이라 할까. 인간의 손길과 거리가 먼 남극에서조차 펭귄 개체수 감소로 드러나는 환경문제는 이제 인간생존도 허락하지 않는 지구로 변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 인간이 살아가기에 충분한데 그 이상의 발전은 비극을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 코로나 19라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온 지구촌이 앓고 있다. 더구나 신종에 신종이라는 미지의 물체는 계속 나타나고 사람을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인간의 생존과 환경이라는 화두를 다시 생각할 때가 아닐까 한다.

실제 지난 백 여년 동안 아프리카 빙원(氷原)의 80%가 사라졌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도 충분히 없어질 수 있다. 남극의 눈물이 보여준 메시지와 함께 어쩌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언처럼 지구는 더 이상 인간 삶의 터전이 될 수 없어, 결국 우주로 가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남극의 눈물을 통해 제기되는 문제는 지구환경에 대한 각성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시급히 환경을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에게 잘 돌려주는 일을 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지금 이 대한민국은 우리 세대가 살고 있을 뿐, 지금 살고 있는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의 후손들도 다 살아가야 할 곳이다. 지금 과속한 발전이 소중한 환경을 파괴하여 결국 인간이 설 자리를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무척 자주, 시니어들께서는 이 나이에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하신다. 조심스럽게 김우중 회장의 명언을 언급하고 싶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너무나 많다고.

이 시점에 한 가지 할 일에 대해 예시하고 싶다. 우리 모두를 위한 환경보존에 대해 잘 살피고 실천하면 어떨까 한다. 시니어가 앞장선 생존 환경의 보존을 통해 남극이 흘리는 눈물이 더 이상 비극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로서 긍정신호가 되게 하면 어떨까 한다.

시니어의 실천적 동참을 촉구하면서 다음 2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어떤 발전이든 항상 인간 중심의 세상이 되도록 그 핵심을 우선한다. 사람이 후순위로 밀려나는 발전은 사람을 배제시켜 버리는 것이다. 결국 한쪽에는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데, 한쪽에 향수를 개발하여 뿌린 엉터리 발전일 뿐이다. 둘째, 지구보존과 사람의 생존을 위해 모든 활동은 장기적 안목으로 기획, 진행되도록 한다. 긴 안목이 없는 활동은 지금처럼 지구도 사람도 소외시키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제 안목을 가지고 사람 중심의 활동을 실천하는 시니어가 많기를 바란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여전히.

남극턱끈펭귄 ©greenpeace
남극턱끈펭귄 ©green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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