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도시 경성 차별에서 파괴까지 ‘서울역사강좌’ 발간

김경 기자
  • 입력 2020.03.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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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사진=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책표지, 사진=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서울역사강좌’는 반일정서로 일본과 관련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도 정작 그들이 서울에서 자행했던 잘못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서울시민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제작됐다.

이 책은 서울의 공간 파괴부터 경성 거주 조선인들의 정신적인 피해까지 총 14개 주제를 다뤘다. 시청 서울책방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하고 서울시 각 도서관에 무상으로 배포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시민의 역사교육과 역사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2004년부터 서울역사강좌를 개설해왔다. 2016년부터는 서울역사강좌의 내용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강의 내용을 대중 교양서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남산 조선신궁, 사진=서울역사편찬원 제공)
(남산 조선신궁, 사진=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일제는 조선시대 서울의 상징인 궁궐 파괴부터 자행했다. 경복궁은 훼철하여 그 앞에 조선총독부와 박물관을 설치하였고, 창덕궁은 창경궁으로 만들어 버렸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남쪽을 지켜주는 상징 역할을 하는 남산은 일제가 신궁으로 만들어버렸고, 일반 군인과 명성황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려는 장충단은 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당한 이토 히로부미의 추모공간이 되어버렸다.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거주하는 조선인들도 차별과 억압을 받기도 하고 끝내는 일제가 일으킨 탐욕적인 전쟁에 끌려갔다. 서울내 중‧고등학교 조선인 학생들은 일본인에 비해 차별적 교육을 받았고, 서울 여성들도 위안부로 끌려갔으며, 일본인 경찰들은 서울사람들을 탄압하였다.

일부 일본 우익들은 일제의 서울지배가 서울과 서울시민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철도부설과 은행설치는 일제의 제국주의적 침탈 야욕을 실현해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였다. 그들이 놓은 철도와 은행 설치는 겉보기에 서울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철도를 부설은 중국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방편이었고, 금융 역시 일제가 강제 장악하여 전시 공채를 서울시민들에게 강제로 부과하였다.

(경성일보 1944년 7월 2일 위안부 모집 광고, 사진=서울역사편찬원 제공)
(경성일보 1944년 7월 2일 위안부 모집 광고, 사진=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이렇게 일제강점기 서울과 서울사람은 일제에 의해 철저히 짓밟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본정부는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사죄를 구하지 않았다.

서울역사강좌 9권 <식민도시 경성, 차별에서 파괴>는 약 255페이지 분량으로 위의 내용을 알기 쉬운 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이 수록되었다.

서울역사강좌 제9권을 교재로 진행하는 2020년 상반기 서울역사강좌는 5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역사편찬원장 이상배는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시민들이 일제가 서울에서 어떠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기를 바란다.”라며 “이 책을 본 서울시민은 일본이 자행한 잘못된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들에게 사죄할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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