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이탈리아, 사망률 8배 차이···검사수·나이·흡연이 원인"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03.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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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기사 캡쳐)
(CNN 기사 캡쳐)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률이 한국 0.97%에 비해 이탈리아는 7.71%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사망률에선 뚜렷한 차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검사 규모를 비롯해 나이, 흡연 여부 등이 이유로 꼽힌다.

CNN은 3월 17일 '왜 한국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소수인 반면 이탈리아에선 매우 많은가'라는 기사를 통해 양국 간 사망률 차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1명이다. 누적 확진자(8320명) 대비 사망률은 0.97%에 불과하다. CNN은 한국 코로나19 사망률을 66명 사망 시점에서 계산, 0.6%로 추산했다.

반면 존스 홉킨스 연구센터 코로나19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선 이날 기준 총 2158명이 사망, 누적 확진자(2만7980명) 대비 7.71%가 사망에 이르렀다.

CNN은 일단 한국 사망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검사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지난 8일 기준 인구 100만명 당 3692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탈리아에선 100만명 당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826명에 불과하다.

이런 검사 규모의 차이 외에도 감염자의 나이와 흡연 여부도 사망률 차이에 크게 작용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특히 이탈리아가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28.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라는 점이 높은 사망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CNN은 2015년 유엔 보고서를 인용, 이탈리아가 일본에 이어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두 번째로 높다며 "이는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18.5%로 세계 53위인 한국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선 사망자 중 90% 가량이 70세 이상 노인이다. CNN은 "대조적으로, 한국에서는 보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병이 일어났다"며 "60세 이상 (양성) 사례는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아울러 감염자의 흡연 여부와 양국의 사망률 차이에도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19세 이상 흡연율은 22.4%다. CNN은 한국 흡연율을 27%로 추산했는데, 이 수치 역시 이탈리아 추산 흡연율인 24%와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그러나 한국 감염자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감염자 흡연율에 차이가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CNN은 한국 내 감염자 중 여성 비율을 62%로 제시한 뒤 "이탈리아에선 남성의 28%, 여성의 20%가 흡연하는 반면 한국에선 (흡연율이) 남성 50%, 여성 5%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에선 감염자 다수가 젊은 비흡연 여성인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주 감염자가 고령층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흡연자라는 점이 사망률 차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CNN은 "이런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차이가 (코로나19로) 큰 영향을 받은 두 나라 간 사망률 차이를 설명한다"고 했다. 다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연령과 성별을 포함한 정보가 매일 업데이트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KOSIS 흡연율 추이 통계를 기준으로 할 경우 19세 이상 여성 흡연율은 7.5%, 남성 흡연율은 36.7%로 CNN이 제시한 흡연율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CNN은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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