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현의 시니어플랫폼17] 시니어를 위한 코로나 블루 극복하기

문다현칼럼리스트
  • 입력 2020.04.03 15:50
  • 수정 2020.04.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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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다현 칼럼니스트<br>-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br>-사회복지학박사<br>-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br>-주식회사 메디펀 감사<br>-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br>
▲ 문다현 칼럼니스트
-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
-사회복지학박사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주식회사 메디펀 감사
-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최근 우리 삶에 코로나 19가 극단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동성로에서부터, KTX 열차, 국내선 비행기까지 사람이 거의 없다. 하루종일 거리는 텅 비어 있고,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하루 일상은 모든 게 멈춤, 그 자체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전쟁을 겪는 것 같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은 상대편 쪽 사람을 피해서 가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공공장소에서는 재채기 한 번에 주변이 고요하다. 사람이 사람을 경계하고 멀리 해야 하다니...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다.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는 불특정 누군가로부터 전염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팩트이다 보니, 그 자체로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 치료약이 없다는 점에서 감염의 끝이 언제인지 예측이 안 되어 더 힘들다.

두 달이 넘게 이어진 이 코로나 19의 영향력은 인터넷 신조어 창궐로도 알 수 있다. 코로나 블루(CORONO BLUE,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금스크(금 값 마스크), 코로나 비만, 집관(직접적 경기관람이 아닌 무관중 경기로 집에서 관람), 마스크 메이크업(마스크를 해도 무리없는 메이크업) 등등인데, 코로나 19가 바꾼 일상을 신조어가 말해준다.

문제는 코로나 19의 부작용으로 겪는 일종의 불안감과 우울증 즉, 코로나 블루이다. 이 문제는 중국에서도 나타나, 코로나 19로 갑자기 일상을 함께 하게 된 부부의 높아진 이혼율이 보도될 정도이다. 일과 생활 등 모든 공식적 관계가 사적 생활로 들어온 탓이다. 마침 우리에게는 선거철과 겹쳐 집에서 그나마 소재를 바꿀 미디어조차 그야말로 스트레스 진원지 같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거나,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과의 삼겹살과 한 잔의 모임, 수다, 스포츠, 헬스, 여행 등의 일상이 보석처럼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그 일상이 어쩌면 사는 기쁨, 전부이지 않는가.

실험적 입장이지만 스웨덴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집단면역을 높이는 코로나 정책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코로나 완치는 몸의 면역력과 저항력의 힘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기에 아동부터 청년에 이르는 연령층은 감염에도 빠른 치유를 보이고 증상도 적다.

그래서 차단을 중심으로 한 우리 대처와 달리 스웨덴은 저항력과 면역성을 높이는 선택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스웨덴은 우리와 달리 인구밀도가 낮고, 개인주의적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나라이다. 이미 타인과의 일정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인 것이다. 사실 코로나 19는 대증요법(증상을 없애는 처치) 이외에는 아직 치료약이 없다. 자기 면역성을 높여 병을 이기려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의 자신감이 부럽다. 자신감은 언제나 제2안, 제3안의 대안을 갖고 있기에 나오는 용기인데 그 귀추가 궁금하다.

국가마다 대처양식은 각기 다르다. 우리식의 대처방식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특별히 시니어들은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활용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면 어떨까. 이 시기를 자기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변신을 위한 재충전의 기간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뭐든 타율적인 봉쇄의 시간은 힘들지만, 자율적 성장의 시기로 선택하는 것은 즐겁고 보람될 수 있다. 코로나 블루(CORONO BLUE) 극복 방법을 예시해본다.

첫째, 매일 맨손체조를 비롯한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식사 및 수면을 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건강의 대원칙인 쾌면, 쾌식, 쾌변, 쾌활을 규칙적으로 실행하며, 건강일기를 적어본다. 특히 건강일기는 인생 중반기 이후 변화하는 신체적 흐름을 살펴볼 좋은 자료가 된다.

둘째, 외부활동은 햇빛을 보면서 산책과 같은 가벼운 활동을 이어간다. 특히 햇빛을 통해 신체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생성하여 면역성을 높인다. 당연히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셋째, 매일 매일을 유머 활용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웃고 웃기는 능력을 개발, 향상시킨다. 유머는 사회적 관계가 줄어드는 시니어에게 대인관계를 유지, 향상시키는 좋은 자원이다.

넷째, 시니어들이 꼭 한 번 해야 할 일인데 실내용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그 액션 플랜을 실행해 본다. 실내용 버킷 리스트의 예를 들면 몸만들기, 건강 식이요법, 운동 트레이닝 등 건강 챙기기에서부터 각종 자격증 따기, 악기 다루기, 노래 부르기, 댄스연습, 그림 그리기, 요리실습, 집단장, 고전 독파, 자서전 쓰기 등 취미활동, 자기 탐색 및 대인관계 점검 등이 있다.

지금 온라인에는 각종 강의가 다양하고, 유명 갤러리와 심포니의 공연도 공개되고 있다. 유머든 교양이든 자기 것이 되려면, 1만 시간의 법칙과 같이 남모르는 노력이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니어에게 여전히 재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이다. 겨우내 잠들었던 세상이 깨어나고 있는 시간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 사람의 진정한 역량이 드러난다고 한다. 어려울 때는 많은 인생의 고비를 잘 극복하며 살아온 사람들, 시니어를 다시 보게 된다. 코로나 19의 시기에 삶을 재탐색하고 재탄생시키는 데 지혜로운 시니어들이 앞장서면 좋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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