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는 연극]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오은주 기자
  • 입력 2020.05.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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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사진=국립극단 제공)
(연극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사진=국립극단 제공)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집에 있는 온갖 식료품을 광주리에 담고 다니는 할머니. 그녀는 동네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할머니다.

자식들과 며느리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겠다며 본인의 생일상 앞에서 난투극을 벌인 이후 그는 집안의 살림살이를 팔아치우는 식으로 복수를 감행한다. 스스로 살길을 마련하겠다는 그녀의 굳은 의지가 씁쓸함이 밴 황폐한 토양 속에서도 꽃처럼 피어오른다.

국립극단이 5월 11일 오전 10시부터 48시간동안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극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를 스트리밍한다.

윤미현 작, 최용훈 연출로 2017년에 소극장 판에서 초연했다. 우리 사회 노년층의 고민을 상투적이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전 세대가 앓고 있는 현대의 병폐를 블랙코미디 터치로 풀어냈다. 경쾌하면서도 씁쓸함을 안기는 작품의 전반적인 정서는, 다큐멘터리적인 내용과 마찰을 빚으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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