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현의 시니어플랫폼19] IT시대, 시니어의 어울림 1

문다현칼럼리스트
  • 입력 2020.05.15 17:36
  • 수정 2020.05.16 12: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다현 칼럼니스트<br>-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br>-사회복지학박사<br>-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br>-주식회사 메디펀 감사<br>-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br>
▲ 문다현 칼럼니스트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급격해진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가 대단하다고 한다. 반면에 서울의 남대문 시장, 부산의 자갈치 시장, 전국 유명 백화점 등 소비 유통의 오프라인 마켓은 모두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적 발전이 대단하여도 기술은 아직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지금 대면접촉 관련 모든 세상살이는 마스크와 소독, 위생청결 같은 물리적 차단방역 하나로 버티는 상황이다. 그리고 자연스런 호흡이 안 되는 교류불통의 고통은 너무나 크다. IT시대에 AI로봇이 인간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는 것은 일단 면 마스크를 안 해도 되는 것이라 냉소할 정도이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애초 우리가 누리는 현대 문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네이선 울프는 21세기를 도시화, 동물과의 교류 증가, 세계화 등으로 도래하는 바이러스 시대를 예견하였다. 그러나 다수의 우리는 도시화, 동물과의 교류 증가, 세계화 문제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거대 도시화와 함께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삶의 방식에 우리가 빨려 들어가는데도, 변화된 삶의 방식이 가져올 결과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의미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이 감염의 시대에 들어서야 흔한 아파트나 건물, 비행기와 도로, 에너지와 상하수도 등이 인간생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도시화, 동물과의 교류 증가, 세계화에 더하여 초과학적 기술중심의 발전이 인간과 그 환경에 얼마나 의미 있는지 생각해야 하겠다. 현재에 대한 깊은 반성은 지금 문제점을 보완하면서도 새로이 다가올 또 다른 위협에 대한 준비로서 필요하다.

그리고 곳곳에서 엉뚱한 코로나 아이러니를 목격한다.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머릿 속으로는 코로나 차단을 생각하지만, 행동은 때로 다르다. 즉,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다 마스크를 끼고 있는데, 카페에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은 종종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 비말감염(飛沫感染, 공기 중 전파된 침방울 감염)의 문제로 코로나가 확산되기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는 것을 알텐데 말이다.

야외보다 실내 감염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모르는 것일까. 우스꽝스럽게도 길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피해서 걸어가고, 카페라는 실내공간에서는 환기도 안 되는데 마스크를 벗고 가까이 앉아 대화하는 것이다.

요점은 사람들의 행동이 때로 과하고, 때로 엉터리 방식이라는 점이다. 즉,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 이렇게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의 행동과는 다를 때가 많다. AI와 달리 사람은 이해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고 또 때로 비효율적이다. 과연 AI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거기에다 사람이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과거 역사 속에서 인간들은 산업혁명을 만든 기계,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그 기계에 밀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 운동)을 벌였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시점 또한 초과학적 기술중심의 발전 앞에 사람의 역할이 사라질 것으로 예견된다. 너무나 뻔히 사람과 과학 사이의 역할갈등이 예상된다. 심지어 AI에게 특허권을 부여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는 과학의 발전에는 반드시 과학파괴 운동으로 번지는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코로나 사태로 반강제적인 온라인의 IT세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한 온라인적 도구인 것이지, 사람보다 우선되는 요소가 아니다. 그래서 초과학적 기술중심 발전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 모두 잠시 생각해볼 때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으면 초과학적 기술은 인간을 뜻하지 않게 해칠 수 있다. 결론을 말하면 인간에게는 코로나 19보다 초과학적 기술의 발전이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이제 사람이 사는 세상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시니어들이 그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리면 좋겠다. IT시스템으로는 계산이 안 될 비효율의 기쁨,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친구 지인들이 어울려서 울고 웃는 그 기쁨의 세상에서 살아가면 좋겠다. 마스크 방역만 잘 지키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는 데 다른 문제는 없다.

세계적으로 우리 한국사회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아름답고 깊은 인상을 주는 모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이 좋다는 점이다. 사실 인간의 한평생에 그것을 대체할 기쁨이 어디에 또 있는가.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중요한 것은 어울림을 잘하는 것이다.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좋은 인간관계가 핵심이다. 다음 장에서 우리 시니어가 보다 더 원활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몇 가지 노하우에 대해 소개하겠다. 어울림을 잘 하는 것은 삶의 기쁨이자, 사회성이 부족이 예견되는 IT시대에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