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요양시설 탐방기 ⑰] 일반 요양병원 탐방기 2_대정요양병원

이정기 기자
  • 입력 2020.06.09 13:54
  • 수정 2020.06.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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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요양병원 전경,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대정요양병원 전경,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대정요양병원은 논산-대전간 고속도로에서 일반국도로 나와 공주와의 경계선 근처에 병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에 자연속 휴양소 같다는 것이 첫인상이다. 병원 주차장부터가 공원의 일부처럼 나무가 많고 주변의 녹지와 구분 없이 연결되어 있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정요양병원은 시설이나 서비스 측면으로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요양병원은 없다, 나한테 맞는 요양병원이 좋은 요양병원이다'라는 어느 병원장의 이야기를 화제로 삼아 잠시 환담을 했다.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안내 받아 엘리베이터로 5층 입원실로 올라가니 채광이 좋아 밝고, 깨끗하고 바닥도 마루여서 포근함이 있어 가정집에 들어온 느낌이다.

(온돌마루병실,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온돌마루병실,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5층은 인지장애와 보행에 문제가 있는 환자 중심의 6인 병실로 치매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있다. 여성 병실과 남성 병실이 구분되어 있으며, 가정과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다.특히 중앙집중식 난방은 위에서 내려오는 온기가 폐렴 등의 원인이 되므로 온돌마루로 난방을 하고 있다. 이는 설계 당시부터 환자 중심의 병원임을 알 수 있게 했다. 

(병실 앞, 전실,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병실 앞, 전실,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차별화된 점은 병실로 들어가기 전에 전실을 두어 환자들의 개인용 음식과 물품을 넣어둘 수 있게 한 공용 냉장고와 자그마한 6개의 개인 서랍장들을 두고 있다.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어 간병인들이 세밀하게 관리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보호자들이 상담할 수 있게 주말에 진료도 하고, 보호자 면회도 하기 때문에 주말이 가장 바쁘고 방문자도 많다.
통로를 따라 걷기 훈련에 쓰이는 천정 레일이 붙어 있는데, 재활보다 일상생활에서의 걷기 회복 훈련시설이다. 일반요양병원으로 6~9개월간 케어하면서 신체기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데, 회복을 위한 재활병원과 비교하면 건강유지를 위한 성격의 요양병원이다.

(함께방,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함께방,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함께방이라는 교실 2개 크기의 다용도실로 들어 가면, 벽에는 책과 그릇, 꽃 등 다양한 놀이용 소품들이 반 개폐된 수납장에 넣어져 있다. 이곳에서 교육과 상담,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 문 입구 바깥쪽과 안쪽에는 월간 프로그램이 붙어 있었으며,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노래교실로 트롯을 좋아하고 많이 부른다고 한다. 노래를 잘 하는 환자는 스타로 대접 받기도 하고, 병원 행사 때마다 노래 부를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다용도 방을 나와 통로 벽에 걸려져 있는 환자들의 공연과 전시, 콘서트, 이벤트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환자들 중에는 시인이나 화가들도 있어 수준 높은 작품도 많다.

(매일 간병사와 함께 산책,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매일 간병사와 함께 산책, 사진=대정요양병원 제공)

병원의 전문 분야 중 하나가 욕창치료로, 단순히 체위변경과 욕창 파스 붙이는 것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치료법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안 되어 오는 환자들도 완치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자긍심이 인상적이었다.

벽에 걸려있는 환자들 작품들을 보면 환자에 대한 따스한 돌봄이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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