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겸재 정선 화첩’ 경매출품···50억이상 예상

오은주 기자
  • 입력 2020.06.26 11:16
  • 수정 2020.06.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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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무료 전시

(송유팔현도, 위 줄 왼쪽부터 〈단발령〉,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아래 줄 왼쪽부터 〈옹천〉, 〈고성 문암〉, 〈총석정〉, 〈해금강〉. 사진=케이옥션 제공)
(송유팔현도, 위 줄 왼쪽부터 〈단발령〉,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아래 줄 왼쪽부터 〈옹천〉, 〈고성 문암〉, 〈총석정〉, 〈해금강〉. 사진=케이옥션 제공)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경매에 출품됐다. 추정가는 50억~70억. 5월 간송 '보물 불상'보다 7배나 비싸게 나온 가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은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된 작품으로 겸재 정선의 화첩이다.
이 화첩은 그간 우학문화재단 소유해 왔고 용인대가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옥션은 "서로 다른 주제의 작품을 한 화첩으로 모아 놓은 것은 극히 드문 형태이며, 특히 서로 같은 점수로 구성하여 균형을 맞춘 것도 보기 힘든 예라는 것을 인정받아 2013년 2월 28일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은 금강산과 그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8점과 중국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와 글을 소재로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8점 등 총 16점이 수록되어 있다.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에 활약한 대표적인 화가이자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다. 조선 후기는 괄목할만한 문예 부흥기로 회화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시기다. 정선은 이 시대 화단(畵壇)을 이끈 화가로 한국 회화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며 오늘날까지도 당대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각 그림에는 제목, ‘謙齋(겸재)’라는 서명과 함께 '정(鄭)', '선(敾)'을 각각 새긴 두 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 글자 부분이 하얗게 찍히는 도장)이 찍혀 있는데, 이는 겸재의 나이 66세(1741)부터 70대 후반경까지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정선 노년기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묵으로 그린 진경산수화 8점은 '단발령',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옹천', '고성 문암', '총석정', '해금강'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겸재의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1747, 보물 제1949호)에는 없는 특정 경관 5폭,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옹천', '해금강'이 추가 되어있어 겸재의 더욱 다양한 진경산수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보물 정선 화첩'을 비롯해 경매 출품작품은 오는 7월4일부터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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