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심장마비 환자, 영상통화로 심폐소생술 따라하세요

허희재 기자
  • 입력 2020.06.26 16:50
  • 수정 2020.06.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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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시행때 환자 생존율 3.3배 높아
서울시, 위급 심정지환자 응급처치 영상통화로 지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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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골든타임 4분'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시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이 꼭 필요한 시간이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539명(2018년 집계)으로 인구 10만 명당 60명에 해당한다. 이중 남성 비중이 64%로 여성보다 높고 특히 70세 이상 노인의 발생률은 전체의 절반이나 된다. 

노년층은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기저질환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 또한 사고 장소가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발생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환자가 쓰러졌을 때 주변에 있는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 했을 경우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율은 최대 3.3배, 뇌기능 회복율은 6.2배나 높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현장 응급처치라고 강조한다. 구급요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 시행이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여부가 환자의 생명과 이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함께 사는 가족 중에 70세 이상 노인이 있다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시행법과 자동제세동기의 사용법을 익혀두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 할 수 있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빨리 119에 신고한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있다면 즉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당황하여 선듯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급 상황에 영상으로 통화하며 응급처치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서울시 응급의료지원단이 ‘심정지 환자 영상 의료지도 가이드라인’을 국내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119 상담요원이 구급대원 도착 전까지 영상통화를 통해 흉부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기존에도 영상통화는 이뤄졌지만 119상담요원 자의적 판단에 따라 시점이 제각각 달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영상통화로 지도를 받았을 때가 흉부압박 속도, 압박 깊이, 압박 위치를 찾는 비율이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심정지 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결정하는 만큼 그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심정지 환자 영상 의료지도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며 “전국 119상황실로도 전파해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생존사슬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5개의 응급처치가 연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이 과정을 일명 '생존사슬'이라 한다.

(출처=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출처=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① 첫번째 사슬 - 심정지 예방과 조기발견
일단 심정지가 발생되면 사망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누구나 심정지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심정지가 발생된 경우에는 목격자가 신속하게 심정지 상태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② 두번째 사슬 - 신속한 신고
심정지를 인지한 목격자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였음을 119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③ 세번째 사슬 - 신속한 심폐소생술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④ 네번째 사슬 - 신속한 제세동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현장 주변에 비치되어 있는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나 119 구급차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심장충격(제세동) 처치를 신속하게 실시해야 한다.

⑤ 다섯번째 사슬 - 효과적 전문소생술 및 심정지 후 치료
심정지 환자가 의료기관에 도착한 뒤에는 의료진에 의한 효과적인 전문소생술이 시행되어야 하며, 심정지 환자의 심장박동이 회복된 뒤에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목표체온치료, 관상동맥중재술, 경련의 진단 및 치료 등의 통합적인 심정지 후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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