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다...‘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

투데이신문
  • 입력 2017.11.29 14:44
  • 수정 2017.11.29 14: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 구로병원 김한겸 교수, 미세한 조직과 세포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 담아내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 현미경 사진 전시회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Nomad in a small world)’가 열려 이목을 끌고 있다.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는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가 병리 진단을 위해 4마이크론의 얇은 두께로 잘라낸 환부 조직을 현미경으로 볼 때 보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형태를 세상에 투영한 작품을 선보이는 사진전이다.

어떤 질병 조직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닮았으며, 어떤 암 조직은 벚꽃이 활짝 핀 봄을 닮아 있다. 요산 결정체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이 연상되며, 대장 용종은 메두사의 풍성한 머리와도 같다. 기관지 점액은 여인의 우아한 춤사위와 닮아 있다. 100배 확대한 무릎 관절 연부 조직은 마치 흰 수염을 드리운 듯한 노인의 옆모습이 연상된다. 

김 교수는 이처럼 미세한 조직과 세포 속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무수한 풍경과 이야기를 20여 년 간 꾸준히 담아왔다. 

그동안 현미경 사진은 학술사진으로 공개됐을 뿐 하나의 완성된 예술사진으로서 일반인들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목민처럼 현미경 속 세상을 떠돌며 미시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발견, 탐미, 기록을 더한 작업의 결과물이 바로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이다.

앞으로도 김 교수는 현미경 사진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첫 번째 사진 전시회인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는 오는 12월 3일까지 갤러리 류가헌 전시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