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조미료' 방콕시대 집밥의 품격을 높일까?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07.08 16:27
  • 수정 2020.07.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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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코로나19 이후 방콕생활이 늘어나면서 집밥을 먹는 횟수가 증가 하고, 맛과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가 천연 조미료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조미료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7조원 수준으로, 천연 조미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천연 조미료 시장이 연평균 6~10% 성장하고 있다.
MSG가 함유된 조미료는 음식에 사용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 일부 식품업체는 MSG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조미료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조미료 시장에서의 양대 산맥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이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조미료는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진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세대 조미료는 발효 조미료로 95% 이상이 MSG로 이뤄진 상품으로 대상의 미원, CJ제일제당의 미풍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2세대 조미료는 MSG 함량을 10~20% 줄이고 쇠고기, 파, 마늘을 혼합한 상품을 칭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 대상의 만나, 감치미 등을 꼽을 수 있다.
3세대 조미료는 MSG와 인공합성물을 배제한 조미료로, 대표적인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산들애, 대상의 맛선생 등이 있다.
4세대 조미료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액상발효 조미료로, 인공 합성물은 물론 첨가물도 전혀 넣지 않고 발효된 콩, 홍게, 바지락, 북어 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샘표식품의 연두, 대상의 한수, CJ제일제당의 다시다 요리수 등이다.
5세대 조미료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식품업계가 기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MSG가 포함된 조미료 대신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CJ제일제당 '테이스트앤리치')

이에 CJ제일제당은 천연 조미 소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지난달 100% 천연 발효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를 선보였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 성분으로 만들었다.
기존 천연 조미 소재 시장 핵심 품목인 효모 엑기스와 달리 특유의 냄새나 일부 알러지 성분을 완벽하게 없애 차별화하는 한편 100% 식물 유래 성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양사 트루스위트 알룰로스)

삼양사는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의 국내 시장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자연계에 극히 적은 양이 존재하는 희소당 일종이나 효소 기술을 이용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삼양사는 '트루스위트'라는 브랜드로 액상 알룰로스를 판매하고 있다.

(청정원 맛선생)

대상은 기존 제품군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청정원 ‘맛선생’브랜드는 멸치, 해물, 소고기, 콜 발효액 등의 천연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시피 북 '미원식당'을 출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상 청정원은 다양한 형태의 천연 조미료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5세대 조미료는 어떤 것이라고 특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조미료가 다수 나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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