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것들⑨] 반갑다 '노랑부리백로'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07.09 15:30
  • 수정 2022.07.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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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백로’, 대부도갯벌 해양보호구역 대표 브랜드 선정. 사진=안산시 제공)
(노랑부리백로’, 대부도갯벌 해양보호구역 대표 브랜드 선정. 사진=안산시 제공)

멸종위기Ⅰ급 노랑부리백로 세종보 인근 최초 발견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서해안 연안 갯벌에서 주로 번식하는 노랑부리백로가 세종보인근에서 먹이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6월 12일 세종보인근 농경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Egretta eulophotes)’의 먹이활동을 포착했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 등급 보호 철새로 지정돼 있다.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가 남아있으며 동남아, 일본 남부, 중국남동부 등에서 월동하다가 여름에 번식을 위해 한반도나 러시아로이동하는 여름철새다.
노랑부리백로는 갯벌 매립,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국제적인 수준의 보호 및 보전이 필요한 종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주로 서해안을 따라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가 내륙인 세종보 인근에서 발견된 것은 조류학회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생태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모래톱과 하중도가 잘 형성된 금강 중류 구간은 백로류가 머물기 좋은환경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사진=국립생물자원 제공)

대부도갯벌 보호 브랜드 노랑부리백로 선정

경기 안산시는 7월에 시조(市鳥) ‘노랑부리백로’를 대부도갯벌을 대표하는 해양보호구역 대표 브랜드로 선정했다.

현재 시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바닷새의 먹이활동으로 주요 습지를 보존하고 생태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부도갯벌에서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철새 모니터링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철새 보호와 노랑부리백로 브랜드화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등재한 EAAF(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사무국, 철새 관련 전문가, NGO 등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국내·외 도시와 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시의 새인 ‘노랑부리백로’를 해양보호생물 대표 브랜드로 선정해 그 의미가 크다”며 “해양생태관광의 도시 이미지 제고 및 습지보존을 위한 홍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생태 힐링’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화로 삶의 질이 향상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랑부리 백로 새끼
"엄마는 언제 오시려나"

시화호 상류에 서식하고 있는 '노랑부리백로' 새끼들이

엄마 백로가 먹이를 가져다주길 간절히 기다리고있다.

 

 

 

개발에 밀린 노랑부리백로 서식지

충남 홍성군 해안가 노랑부리백로 무리가 여름 한철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으나 해안가 관광도로가 건설되면서 서식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조류사진작가 모임인 천수만탐조회원들은 "해마다 20마리 남짓의 노랑부리백로가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해 왔는데 올 들어 서식지 인접에 해안도로가 건설되면서 새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들이 천수만 인근의 무인도에서 산란을 하고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는데 만약 이곳이 훼손되면 자연히 산란장소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노선을 재조정하거나 차단막 등의 별도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가 해남군 문내면 등에 ‘해남 신재생 복합단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이 발견됐다.
주민제보에 따르면 사업예정부지인 혈도 간척지 인근 연안에서 천연기념물 제361호로 지정되었고,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가 발견됐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보호동물인 노랑부리백로가 최근 한반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개발에 밀려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보호브랜드로 지정해 시를 상징하는 동물로 적극 홍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환경단체와 개발업체 그리고 지자체와 시민들의 이권과 인식에 따라,
동물들이 휘둘리는 것이 코로나의 횡포에 속수무책 당하는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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