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조기진단, 피 한 방울로 30분 만에 검사

오은주 기자
  • 입력 2020.07.16 11:57
  • 수정 2020.07.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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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이상 발견되던 폐암, 조기 진단 가능해져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폐암 진단이 피 한 방울로 약 30분 만에 알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국내에서 개발됐다.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최연호 교수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공동연구팀은 나노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혈액 속 암 진단 바이오마커인 엑소좀(Exosome)을 분석, 정상 세포와 폐암 세포를 95%의 정확도로 구분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조기 발견이 어려웠던 폐암 1기 환자도 피 한 방울로 약 30분 만에 폐암 여부 확인이 가능해 조기진단을 통한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폐암을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50% 정도의 환자에서만 진단이 가능해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법은 84%까지 폐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폐암의 진행 단계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폐암은 치료가 어려운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매우 높은 주요 암 중 하나다. 초기인 1~2기에 진단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암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한 기법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데, 그 중 혈액 속을 떠다니는 엑소좀은 몸속 깊숙한 종양 세포의 정보를 간직하고 있어 암 진단을 위한 바이오 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이들 연구는 엑소좀 분석기법과 딥러닝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법의 폐암 조기 진단법으로의 유용성을 입증하는 결과"라며 "폐암 1기에 대한 진단은 물론, 폐암 기수가 높을수록 수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하고 정확도도 높아져 폐암 진행 단계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방사선 피폭의 우려가 있는 CT검사 시행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 폐암 가능성이 있는 군을 사전 선별해, 필요한 경우에만 CT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며 "특히 폐암 1기 환자도 비교적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앞으로 폐암 조기 진단과 이를 통한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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