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투어] '강철비2:정상회담', 제한된 구역에서 벌어지는 정상들의 대화

박은지 기자
  • 입력 2020.07.24 14:00
  • 수정 2020.11.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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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박은지 기자)

[이모작뉴스 박은지 기자] <강철비2:정상회담>은 평화협정을 주제로 남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던 중, 북의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세 명의 정상을 북의 잠수함으로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진=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세 명이 앉아 있기도 비좁은 잠수함 내 함장실에서 남북미의 세 정상들은 뜻밖의 ‘진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위기 상황에 놓이자 공식 석상에서의 예의있는 말투와 몸짓은 온데간데 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세 정상의 행동을 통해 긴장감 있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갔다.
서로 투닥거리고 유치하게 말싸움을 하다가도 위기 상황에서는 한 국가의 원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은 마치 정상회담의 비하인드를 보는 느낌이다.
양우석 감독은 “해학과 풍자를 통해 관객들이 무거운 이야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강철비'와 '강철비2'는 같은 주제 안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강철비'가 전쟁과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이슈를 다루었다면 '강철비2'는 평화적인 비핵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었던 잠수함 격투 장면과 리얼한 정상회담 장면, 잠수함 내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통해 '강철비'와는 다른 매력을 갖는다.

(사진=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한편 ‘강철비2’는 ‘강철비’에서 남한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과 북한의 특수요원이었던 정우성의 위치가 바뀐 채 캐스팅이 되어 화제를 모았다.

7월 23일 <강철비2:정상회담>의 언론 시사에서 양우석 감독은 캐스팅에 대한 질문에 “강철비에 나왔던 배우들의 포지션을 반대로 함에 따라 남북의 입장이 바뀌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드리고자 두 인물의 진영을 바꿨다.”라고 답했다.
영화에서도 남북관계에 개입한 수많은 나라의 입장 차이와 그 관계 속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며 양감독의 의도에 힘을 더한다.
양감독은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유연석의 파격 변신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날 시사회에는 양우석 감독과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가했다. 
유연석은 “유연석 배우가 맞나 싶었다.”라는 기자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근래에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 속 제 모습이 어색하실 수 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더욱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올해 상반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천사같은 성품의 ‘안정원’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강철비2에서는 완전히 상반되는 북의 정상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있는 모습과 유려한 북한말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정우성은 영화 ‘유령’ 이후에 비슷한 소재로 다시 영화를 찍게 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써 한국의 대외적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연기해야했던 정우성은 그동안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듯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마음을 추스르고 난 후에 “시간이 20년이나 지났는데 한국의 상황은 비슷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감정이 북받쳤다. 이러한 불행이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였다.”라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를 매개로 한국이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시뮬레이션하여 보여드리는 게 저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특정한 정치적 색깔이 아니라 한국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영화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강철비2:정상회담>은 7월 29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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