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증상없다면 미리 수술 할 필요없다

허희재 기자
  • 입력 2020.07.24 15:07
  • 수정 2020.07.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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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분당차병원·CM병원 정형외과 공동 연구
엄지발가락 40도 이상 휘지 않고 통증 없으면 걸음에는 이상 없어

(엄지발가락이 과도하게 휘면서 관절이 튀어 나온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과 X-ray 영상,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엄지발가락이 과도하게 휘면서 관절이 튀어 나온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과 X-ray 영상,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이 휘었더라고 통증이 없으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바깥쪽 관절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보통 성인 4명 중 하나, 65세 노인은 35.7%가 증상을 갖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분당차병원 김어진·CM병원 신혁수)은 무지외반증 환자와 정상인을 대상으로 보행 이상을 비교했다.

무지외반증 환자의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에 따라 분류하고 ▲중증(40도 이상) 25명, ▲중등도(20도 이상) 47명, ▲정상인 36명을 대상으로 발에 센서를 붙이고 걸을 때 분당 걸음 수, 속도, 보폭, 보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보행 속도와 보폭 및 바닥을 밀어내는 힘이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특히 중등도 환자 중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는 보행 이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무지외반증 수술을 결정할 때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엄지발가락 관절 주변 뼈를 자르고 인대와 관절막 연부조직 수술도 병행하기 때문에 위험성과 합병증 빈도가 비교적 높고 수술 후 만족도도 차이가 있다.

이 교수는 “무지외반증의 중증도에 따라 실제 보행 이상을 객관적인 검사로 증명한 연구”라고 의의를 밝히고 “무조건 수술을 하지 말고 중증도 및 증상 유무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지외반증에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시행하는 무분별 수술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치료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특히 수술적 치료의 대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학 연구 분야 학술지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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