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경의 플러스라이프] EMA 대표 알렉스 강 “인생을 즐겨라. 도전을 두려워 말라”

박애경 기자
  • 입력 2020.08.04 11:06
  • 수정 2021.06.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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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대표 알렉스 강
“인생을 즐겨라. 도전을 두려워 말라”

(EMA 대표 알렉스강. 촬영=김남기 기자)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최근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지닌 시니어들의 인생2막 도전아이템으로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정비례만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 교육기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모델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전문모델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패션 또는 광고시장, 그리고 미디어에 주목을 받는 전문모델로서의 이름을 올리는 시니어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취미수준에 그치고 만다. 시장에서의 시니어모델 수요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는 젊은 모델이 무대의 메인이 되고 시니어모델은 서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니어모델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자 교육 및 에이전시 사업에 도전장을 내고 분주히 활동하고 있는 <엘리트 모델 에이전시(EMA)> 알렉스 강 대표를 만나 시니어모델의 현주소와 향후 성장가능성, 그리고 시니어모델들의 플러스라이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려 한다.

지난 7월 23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EMA>에서 알렉스 강 대표를 만났다. 세련되고 멋스럽게 꾸며진 공간들이 한여름 쏟아 붓는 장맛비와 함께 운치를 더했다. 마치 유럽의 모델에이전시에서 느낄 수 있는 기품 같은 것이 배어있는 듯했다. 알렉스 강 대표와의 인터뷰도 그러했다.

알렉스 강은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를 취득하고 통‧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한 엘리트다. 그의 학력, 이력과는 다소 이질감 있는 시니어모델이 된 계기에 대해 물어 봤다.

"약 24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할 만큼 운동을 참 좋아했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점차 멋지고 건강한 몸매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또한, 운동으로 다져진 저의 몸을 대회를 통해 평가받고 싶었다. 저의 프로필과 대회에서의 모습을 본 지인 한 분이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모델학원에 등록해버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모델이 되었고, 지금의 교육사업과 에이전시 사업으로 이어졌다.”

(대회참가 모습. 사진=알렉스강 제공)

알렉스 강은 자신이 모델활동을 하면서 시니어모델 교육 및 에이전시 기관들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생과 수료생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그러면서 발생되는 불만과 갈등들이 많았다고 했다.

“많이 답답했다. 그러다 시니어모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 ‘엘리트 모델 에이전시 EMA’가 바로 이곳이다.
엘리트라고 사명을 정한 이유가 세 가지 있다. 먼저, 저희 소속사 모델분들에게 엘리트라는 자긍심을 주고 싶었다. 모델활동을 하면서 자존감이 약한 시니어모델분들을 종종 만났다. 정말 독특하고 개성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어 있는 시니어모델을 많이 보았다. 그들에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연결해주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저희 강사님들이 최고의 엘리트이다. 연기수업은 탤런트 이경영 선생님이 맡고 계시고, 위킹수업은 슈퍼모델 출신 3명의 강사가 포진해 있고, 그리고 유명자동차와 유수의 디자이너 작품을 촬영한 유진구 사진작가님이 저희와 함께하고 있어요. 특히 가장 중요한 에이전시 컨설팅은 이지민 원장이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프로그램이 엘리트이다. 매 교육 시 카메라 촬영을 통해 실전무대처럼 연습을 한다. 워킹, 연기, 포토, 3박자가 조화롭게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교육생들은 매월 컨셉을 정해 촬영하고, 촬영된 것은 e-잡지 형태의 화보로 발행될 예정이다. 연말에는 자체 패션쇼를 겸한 사진전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경영(kbs 탤런트) 연기수업을 마치고. 사진=알렉스강 제공)

엘리트 모델 에이전시(EMA)는 몬테밀라노 패션쇼, 지은 디자이너 패션쇼, 해피TV 패션쇼 등 굵직한 패션쇼 오디션 및 행사를 다수 주관하고 있다. 아울러 방송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광고, 방송드라마 등에도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 EMA처럼 기회제공을 최우선으로 두기보다는 대다수의 아카데미나 에이전시가 수익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목적에 더 무게를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현재 시니어모델 교육을 하는 사설기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허가제가 아니다보니 그 수를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다. 광고나 방송 등과 같은 미디어나 패션업계에 시니어모델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생겨난 자연스런 현상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니어모델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시니어모델들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지금 시장경제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계층이 시니어이다. 그래서 백화점과 쇼핑몰 등 소비산업에서는 시니어모델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젊은 층이 즐겨 입는 브랜드의 옷 광고부터 자동차광고, 카드광고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시니어모델들이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고시장에서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이밖에 연기실력을 요하는 방송이나 영화 부문은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

(하나카드 광고출연모습. 사진=CF 캡쳐)

현재 모델교육을 받는 시니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전문모델에 도전하는 사람과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교육받는 사람. 어떤 이유이든 자신의 삶을 플러스시키겠다는 생각은 모두가 같다. 시니어모델의 길에 먼저 들어선 선배로서 현재 시니어모델에게 들려 줄 플러스라이프를 위한 마인드에 대해 알렉스 강 대표에게 물었다.

“인생을 즐겨라.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제 경우는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한다. 항상 20대의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나이를 인식하게 되면 본인을 변화시키기가 어렵다. 지금 자신의 나이가 50-50대 일지라도 20대 젊은이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인생후반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앙드레김 패션쇼 출연모습. 사진=알렉스강 제공)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가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용한 문구가 떠올랐다. 그의 생각이 가장 잘 집약된 표현이라 하겠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꿈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포기할 때 늙는 것이다.”
-노르웨이 탐험가 엘링카게

알렉스강 EMA 대표 인터뷰 현장. 사진=김남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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