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속 고궁산책으로 마음의 여유를…'창경궁 달빛기행' 13일부터 한달간 진행

허희재 기자
  • 입력 2020.08.07 13:01
  • 수정 2020.08.07 14: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주 목∼일요일 내국인 대상·회당 20명 축소 운영
8월 7일 오후 2시부터 1인당 2매까지 사전 예매

(창덕궁 달빛기행-연경당 전통예술공연, 자료사진=문화재청 제공)
(창덕궁 달빛기행-연경당 전통예술공연, 자료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2020 창덕궁 달빛기행, 한 여름밤의 특별한 시간'이 오는 8월 13일부터 한 달간 매주 목~일요일 야간 고궁 산책과 공연으로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는 넓은 궁안을 달밤에 거닐며 왕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를 전문가의 해설로 듣는 달빛 산책, 전통차를 곁들인 전통예술 공연, 그리고 청사초롱과 은은한 달빛 아래서 만나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의 첫걸음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부터다. 참가자들은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어둠에 잠겨있는 궁궐의 고요한 침묵 속을 헤쳐 나간다. 돈화문은 광해군 1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현재 창덕궁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두 번째도 지나게 되는 곳은 '금천교'이다. 보물로 지정된 금천교는 돈화문과 진선문 사이 흐르는 명당수를 가로질러 놓인 다리로, 조선 태종 때 건축되어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금천교를 지나 '인정전'으로 들어선다.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루어지던 정무 공간이다. 조선시대 8명의 왕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그래픽=한국문화재단 홈페이지)
(그래픽=문화재청)

그 다음은 '낙선재'. 낙선재와 석복헌·수강재로 구성된 낙선재 일대는 왕 헌종이 후궁 김 씨와 왕비, 왕대비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자, 왕실의 권위를 확립하고 자신의 개혁 의지를 실현하고자 했던 공간이다. 이후 덕혜옹주와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거처하는 등 조선 왕실의 몰락과 왕실 여성의 한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공간이다.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 있는 육각형 누각 '상량정'에서 남산타워와 도심의 야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대금의 깊은 소리와 함께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적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부용지'를 만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천원지방)’라는 전통적 우주 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이다. 이 부용지에는 보물 제1763호인 ‘부용정’이라는 亞(아)자 모양의 정자가 반쯤 물에 떠 있듯 축조되어 있는데 한국 정자 건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는 곳이 불로문~연경당 일대다. 불로문은 하나의 통돌을 깎아 세운 것으로 ‘늙지 않는 문’이라는 그 이름처럼 왕의 무병장수를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로문을 지나면 애련지에서 펼쳐지는 판소리 공연 보고, 연경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양반의 집을 모방하여 궁궐 안에 지은 120여 칸의 집이다. 고종과 순종 시절에 연회 공간으로 자주 사용되었다는연경당에서 전통차와 함께 전통예술 공연을 감상 한다.

올해로 11년째 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운영 하루만에 중단된 바 있다. 하반기 일정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8월 중순부터 시작되었고 하루 5회, 회당 20명씩으로  진행된다. 내국인 대상으로 기존보다 회차는 늘리고 회당 인원은 축소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입장 전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여부를 확인하고 QR체크인 후 입장 할 수 있다.

입장권 예매는 7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에서 판매한다. 1인당 2매까지 사전 예매를 할 수 있으며 1인당 요금은 3만 원이다. 인터넷 예매가 불편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로도 예매가 가능하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