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대여 응답하라 1978…‘우리 가족의 라디오 展’

박은지 기자
  • 입력 2020.08.20 15:29
  • 수정 2020.08.21 12: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빠와 영희의 방. 사진=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이모작뉴스 박은지 기자] 1978년, 미아동의 단독주택에는 곳곳에서 라디오 음성이 흘러나온다. 안방에서 1960~70년대 최고 인기 라디오 드라마와 함께 교양방송이 들린다. 갓 대학생이 된 오빠는 어학 방송과 AFKN을 통한 라디오 교육방송을 들으며 공부를 한다. 그리고 프로야구 출범 전 인기를 끌던 고교야구 방송을 들으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영희는 자신의 방에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진행자 황인용의 음성을 들으며 사연엽서를 쓰고 있다.

1970년대의 라디오 문화를 재현한 전시회가 서울생활사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영희네 가족은 ‘우리 가족의 라디오 展’에서 설정한 가상의 인물들이다. 그들의 생활상을 함께 보면서 그 당시 인기있었던 교양방송, 사연 엽서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고교야구 팸플릿, 교통방송 ‘명랑교차로’ 손수건 등의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시회 주요 유물들. 사진=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라디오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들과 함께해도 좋다.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오프닝 멘트를 녹음해서 메일로 받는 등의 체험 공간을 운영하여, 라디오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 배현숙 관장은 “그 시절 라디오는 시민들이 세상 소식을 듣는 통로이자, 가족이 즐기는 대중문화매체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표정을 그려보면서, 라디오시대의 서울소리를 듣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1978, 우리 가족의 라디오’ 전시는 코로나19로 현장 관람이 어렵게 되어 VR 온라인 전시로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